여러분에게 ‘절간’은 어떤 이미지로 다가오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이들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활달하고 장난기 많은 성격으로 알려진 강아지와 절간은 어쩐지 안 어울리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 ‘코난’이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기도를 넘어 스님의 염불에 맞춰 합장까지 한다는 사찰견 코난이의 일상을 함께 보러 갈까요?

합장하는 강아지, 본 적 있으신가요?

Teacher’s Pet

아마 많은 분이 ‘절하는 강아지’를 접한 적은 있을 것입니다. 차례를 지내는 엄숙한 분위기에 반려견이 끼어들어 절을 대신 받거나 직접 차례상에 절하는 자세를 취해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요. 앞다리를 쭉 뻗고 머리를 땅에 댄 채 엉덩이를 든 이 자세는 마치 정말로 절을 올리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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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이 자세는 강아지들 사이에서 ‘같이 놀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미국 동물 행동 전문가에 따르면, 이 자세를 강아지가 하는 경우는 상대에게 놀이를 청하거나 처음 만난 사이에 친밀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그러므로 사실상 사람이 절을 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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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엎드려 절하는 자세가 아니라 ‘합장’ 자세를 취하는 강아지가 있다고 합니다. 합장은 불교에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목적으로 취하는 자세인데요. 손바닥을 마주 붙이고 손 모양을 가지런히 유지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불교인은 이 합장을 인사법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불교 정신의 기본이 되기도 하죠.

절간의 하나 뿐인 강아지 신도

Youtube@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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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교적으로 뜻깊은 합장 자세를 하는 강아지라니, 믿기지 않으실 것 같은데요. 불상 앞에 앉은 스님 옆을 지키고 앉아 있는 것은 눈을 씻고 보아도 강아지입니다. 제법 스님과 비슷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앉은 강아지는 염불이 시작되자 그 소리에 맞추어 앞발을 올리는데요. 이윽고 놀랍게도 가지런히 모은 앞발을 위아래로 흔들며 정말 ‘합장’을 하는 모습입니다.

Youtube@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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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강아지 ‘코난’이는 신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합니다. 염불이 끝나면 다시 강아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어디론가 걸음을 재촉하는 코난이인데요.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신도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마침 사람처럼 신도들 사이에 끼어 앉은 코난이는 신도들과 합장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런 코난이 덕에 소원이 훨씬 잘 이루어질 것 같다는 신도들도 있죠.

Youtube@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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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코난이는 여러 국가의 신문에도 날 만큼 월드 스타라고 하는데요. 심지어 코난이에게 정기적으로 팬레터를 보내는 팬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코난이를 보러 절간을 찾기도 하는데 함께 합장하고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등 팬서비스를 열심히 하는 코난이 덕에 절에도 활기가 도는 듯하네요.

식사마저 남다른 코난 스님

Youtube@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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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이의 특별한 불심은 식성에서도 드러난다고 하는데요. 코난이의 별식은 다름 아닌 양배추라고 합니다. 불교의 교리상 살생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스님들 사이에서 코난이도 자연스럽게 채식에 익숙해진 것 같은데요. 이런 모습에서 코난이가 얼마나 특출난 사찰견인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Bemy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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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강아지가 이렇게 채식을 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는데요. 타포츠 대학의 커밍스 수의학 센터에 의하면 강아지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채식을 해 생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식물성 단백질에 부족한 영양 요소도 있기 때문에 채식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매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강아지의 식성에 대한 연구는 사람에 대한 것만큼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강아지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영양 요소를 찾아 비건식으로 만드는 것은 수의학 영양사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채식을 위주로 하더라도 필요 영양 요소를 잘 맞춰 챙겨주어야겠죠.

Youtube@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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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이는 식후에도 칼같이 불상 앞으로 돌아온다고 하는데요. 입맛을 다시면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기도와 합장을 이어가는 코난이의 모습입니다. 여느 신도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부지런함에서 깊은 불심이 느껴지지 않나요?

Youtube@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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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이는 생후 3개월쯤 스님이 합장하는 모습을 빤히 보다가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스님 또한 처음에는 코난이가 단순히 흉내를 내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늘 스스로 아침, 저녁마다 불상에 앉아 합장하는 모습에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지금까지 코난이의 합장은 3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코난이의 꾸준한 모습을 본다면 그가 모범 사찰견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네요. 이에 네티즌들은 “코난이가 반려인인 스님을 너무 잘 따르고 좋아해서 합장까지 따라 하는 것 같다.”, “코난은 아마 모든 동물의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 같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사실이었군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