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비행기를 탈 때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기내식이죠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으면 비로소 어디론가 떠난다는 실감이 드는데요우리는 여행을 떠난다는 인증을 하기 위해 sns에 기내식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합니다그런데 기내식이 기대했던 것만큼 맛있지 않아 실망했던 적 없으신가요맛도 맛이지만 어느 항공사 비행기를 탑승하던삶은 야채 혹은 과일이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사실을 알아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비행기 기내식은 왜 이렇게 삶은 야채와 과일을 고집하는 걸까요?

상공에서 미각의 70% 잃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상공에서 기내식을 먹을 때 미각의 약 70%를 잃게 됩니다우리가 느끼는 미각들 중 특히 짠맛과 단맛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데요상공에서 식사할 때 짠맛은 20-30% 덜 느끼며단맛은 15-20% 더 못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단맛 중에서도 과일의 단맛만은 예외입니다상공에서 과일의 단맛은 지상과 거의 비슷한 정도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과일의 신맛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이런 신체의 변화를 고려하여 항공사 측은 기내식의 식단을 짜는 것이죠기내식의 디저트에 달달한 케이크나 빵 종류가 아닌 과일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비행기 내부 온도,
습도의 영향

기내식 메뉴에 매번 삶은 야채와 과일이 포함되어 있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바로 비행기 내부의 온도와 습도에 반응하는 인체 때문입니다비행기가 지상 수십 킬로미터를 비행하다 보면외부 공기가 차가워집니다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비행기 내부의 온도와 압력에도 영향을 끼치죠그리고 이런 복합적인 원인으로 우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기능을 잃게 됩니다후각 능력이 떨어지니음식의 맛을 잘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비행기 내의 온도와 압력뿐 아니라 습도도 영향을 끼칩니다비행기 안의 습도는 12%로 유지됩니다이 습도는 사하라 사막의 것보다 낮은 수치인데요낮은 습도는 우리의 코 점막을 마르게 하죠메마른 코의 점막은 우리가 음식 맛을 잘 구분할 수 없게 합니다.

육류, 파스타,
달달한 디저트 맛도 못 느낀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밝혀진 여러 원인으로 사람들은 지상과 비교해 비행기 안에서 식사 시 상대적으로 맛을 덜 느끼게 됩니다아무리 고급 지고 맛있는 요리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육류와 파스타 그리고 달달한 디저트를 준비해도 승객들은 기내식이 맛없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과거 지상과 같은 방식으로 요리한 기내식을 승객들에게 제공했을 때항의가 빗발쳤습니다물론 맛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이에 기내식의 메뉴를 고민하던 중 최종으로 나온 해결방안이 바로 삶은 야채와 신선한 과일입니다

삶은 야채가 해결방안

비행기의 고도에 상관없이 항상 비슷한 맛을 유지하는 식품이 바로 삶은 야채 그리고 과일인 것입니다실제로 이 음식을 기내식으로 제공한 다음부터는 승객들의 불평이 줄어들었죠비단 삶은 야채와 과일뿐 아니라 버섯이나 치즈 등도 상공에서 비슷한 맛을 유지하기 때문에 기내식의 재료로 많은 쓰이고 있습니다

기내식에는 재료뿐 아니라 음식의 간에도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요상공에서는 상대적으로 미각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간을 세게 합니다음식을 만들 때 지상보다 더 많은 소금과 설탕을 이용하는 것이죠기내식을 먹은 후에 물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계속 등장하는 삶은 야채와 과일 디저트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요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상공에서는 그 맛보다 덜할 것이기 때문이죠사실 이 메뉴는 오래전부터 승객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