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여파로 국내여행을 희망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공기 좋은 자연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산이나 공원, 하천 등으로 여행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특히 언택트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개인적인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캠핑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2010년 초부터 캠핑 열풍이 불면서 전국적으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는데요. 전국에 있는 캠핑장의 수와 시설은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캠핑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낭만적인 캠핑의 이면에 숨겨진 불편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만만치 않은 비용

많은 이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핑을 떠납니다. 이런 측면에서 캠핑은 분명 낭만적인 게 맞지만 준비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노동을 필요로 하는데요. 우선 처음 장비를 갖출 때부터 만만치 않은 비용이 발생됩니다. 간단히 준비하면 대략 50만 원 안팎으로도 가능하지만 음식을 해먹을 때 필요한 취사도구들과 테이블 가스버너, 랜턴 등 자잘한 물품까지 다 합치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죠.

종류와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텐트와 타프만 구매해도 대략 100~150만 원 정도가 듭니다. 여기에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 취사도구 등 캠핑 용품을 더하면 기본 200만 원은 훌쩍 넘죠. 그뿐만 아니라 캠핑을 떠날 때마다 매번 자잘한 물품이나 식재료를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캠핑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듭니다. 캠핑 유경험자들의 말에 따르면 매번 지출되는 캠핑장 비용, 식재료비, 교통비 등을 포함하면 적어도 매번 캠핑을 떠날 때마다 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보관 및 설치도 힘들어

캠핑 용품 보관 문제도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구매한 텐트, 타프, 테이블, 의자 등 캠핑 용품은 사용 후 집 안에 보관해야 하는데 결코 작지 않은 공간을 차지하게 되죠. 매번 캠핑을 떠날 때마다 차로 옮기기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1인 또는 2인이 캠핑을 떠난다면 짐은 뒷좌석에 실으면 되지만 인원이 많은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장비를 테트리스처럼 차에 쌓는 걸 넘어 아예 차종을 바꾸거나 트레일러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르죠.

캠핑장에 도착하면 매번 장비를 설치하는 데만 만만치 않은 노동이 들어가는데요. 햇볕, 비, 이슬 등을 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림막인 타프를 치는 데만 30분에서 1시간이 걸립니다. 본격적으로 텐트를 치고 야외용 테이블 등을 전부 설치하면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이 소요되죠. 캠핑을 즐기고 나서 철수할 때에도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하는데요. 국내 캠핑장의 경우 보통 퇴장이 낮 11시이기 때문에 적어도 2~3시간 전에는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A/S 요청에도 묵묵부답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캠핑 관련 용품들의 구매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올해 캠핑체어의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었다고 밝혔으며 롯데마트에서도 캠핑 침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3%, 텐트는 22.6%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한 달 기준 캠핑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며 이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텐트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캠핑 마니아들이 늘면서 고가의 브랜드 캠핑 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편 상품은 몇 년 전 그대로인데 해마다 오르는 가격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많은데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믿고 구매했지만 사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종종 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소비자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일부 브랜드들은 소비자 과실이라는 명목으로 A/S도 잘 해주지 않아 불만 사항이 접수되는 사례도 늘고 있죠.

캠핑카의 경우는 어떨까

이렇게 크고 작은 단점이 존재하다 보니 보다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캠핑카를 고려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캠핑과는 달리 챙겨야 할 물품들도 적어 여유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캠핑카 역시 가장 큰 문제점은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캠핑카의 구매 가격은 천만 원부터 억 단위까지 천차만별인데요. 가장 기본형을 구매한다고 해도, 배터리, 태양광 패널, 선팅, 블랙박스 등등 옵션을 달다 보면 기본 가격에서 천만 원은 더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캠핑카 렌트를 고려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단기로 렌트할 경우 하루에 15만 원~60만 원 선으로 대여가 가능하고, 장기 렌트일 경우 한 달에 500-700만 원이 소요돼 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대형 캠핑카를 주차할 자리도 마땅치 않으며 운 좋게 주차 자리를 찾았다고 해도 최소 2구획은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주차 비용만으로 저렴한 월세방 수준을 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여러 불편 사항 존재해

특히 캠핑카를 이용하게 하게 되면 오물 처리가 힘들어 인근 화장실에서 용변을 해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캠핑카가 아닌 텐트를 치면 겪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기후 변수인데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텐트 설치나 철수는 몇 배 이상의 노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에 젖은 텐트는 곰팡이가 필 수도 있어 집에 와서 바싹 말려야 하는 건 필수죠. 또한 캠핑장에는 매너 타임이 있어 10시 이후에는 최대한 조용히 대화하거나 취침을 해야 하는 등 여러 제한 사항들도 존재합니다.

캠핑에 대한 막연한 로망을 품고 무작정 준비에 나섰다가 꽤나 이것저것 비용이 많이 들고 불편 사항도 많아 실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캠핑은 소중한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도란도란 얘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캠핑이 분명 낭만적인 건 맞지만, 막연한 환상만 품고 떠났다가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꼼꼼히 준비하고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