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이면 공항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국가 간 이동이 사실상 차단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6명은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여행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을 찾을 수 있는 탈출구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옆 나라 일본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 관련 산업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일까요?

VR여행, 일등석 7만 5천원

코로나 사태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VR 체험 시설입니다. 일본에서는 도교 한복판에 오픈한 ‘퍼스트 에어라인’이 일본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번 만석을 기록하고 있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VR 여행 프로그램을 즐기는데 드는 비용은 일등석 6천580엔(약 7만 5천 원), 비즈니스석 5천980엔(약 6만 8천 원)입니다. 1회 탑승객 정원은 20명이고 이용 시간은 2시간입니다. 체험 장소로 들어가면 항공기 모습으로 꾸며진 내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비행기를 탄 것처럼 엔진음,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들립니다. 심지어 기내식까지 즐길 수 있어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행지 종류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미국 뉴욕 등 해외 8지역입니다. 360도로 에펠탑이나 트레비 분수 등 유명한 관광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VR 여행을 체험한 이용객은 “식사가 넉넉했다. 이런 게 명품 여행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만족스러웠던 소감을 밝혔습니다.

일본에서는 VR 여행뿐만 아니라 VR 온천도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코로나 사태로 휴업 상태에 놓인 일본의 한 온천 마을의 아이디어입니다. VR 고글로 온천 마을 중 5개의 온천장을 체험 가능합니다. 온천 마을 측은 “가정 욕실에서도 고급스러운 온천욕장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정부의 국내여행 캠페인

최근 일본 관광청의 자료를 보면, 4월 한 달 동안 약 2900명의 외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전년 대비 99.9% 감소한 수치입니다. 관광객들이 줄자 일본 관광, 숙박 등의 산업이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국내 여행 수요를 증가시켜 지역 경제 회복시키자는 목적으로 국내 여행비 일부를 보조하는 캠페인을 발표했습니다.

캠페인의 이름은 “고 투(Go To) 캠페인”입니다. 대상은 일본인 관광객으로 외국인 관광객은 제외됩니다. 7월 22일부터 캠페인에 참여하면 일본 국내 여행자는 비용의 35%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9월부터는 보조금이 최대 2만 엔으로 확대됩니다. 관광업, 음식업, 이벤트업 등이 대상 업종입니다.

캠페인의 취지와는 다르게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27명으로 하루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도쿄도를 캠페인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이 시국에 여행 장려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 또한 “고 투 캠페인을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돈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까지 뿌리게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코로나 속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최근 여행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이 3월 초부터 2달간 전 세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 리스트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위시리스트로 가장 많이 저장된 ‘한국 서울’이 일본인들이 해외여행지로 가장 관심을 보인 지역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위 10개 중 7개 지역이 동남아시아인 것으로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거리감이 덜한 아시아권 국가들을 리스트에 담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장 떠날 순 없어도 가깝고 부담 없는 나라로 떠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K-POP 열풍으로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러 오기 위해 일본인들이 서울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