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음식 중 하나는 ‘전’입니다. 전 부치는 소리가 빗소리와 닮았다고 하여 ‘비와 전’은 하나의 연결고리를 만들게 된 것인데요. 최근 SNS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전의 또 다른 이름 ‘찌짐’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찌짐은 전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그런데 독특한 방언만큼이나 경상도에는 현지인을 제외한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진다는 전도 많았는데요. 이른바 ‘충격적 비주얼’을 자랑한다는 부산의 전부터 현지에만 있다는 전까지, 오늘은 다양한 경상도식 ‘찌짐’을 담아보았습니다.

거부감 들지만…
부산의 별미, 치킨전

한국에서는 다양한 닭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중 치킨은 ‘국민 야식’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인데요. 부산에서는 이 치킨을 파전처럼 납작하게 구운 요리인 이른바 ‘치킨전’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판매 중인 치킨전은 다소 충격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난해하다’, ‘개밥 같다’ 등의 거부 반응을 보이곤 하는데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던 이 치킨전은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을 자랑해 맛만큼은 호평을 받습니다. ‘부산의 별미’라고 불리며 입소문을 타기도 했죠.

숨겨진 부산의 전통
동래파전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는 회, 밀면, 국밥 등 다양한 음식이 언급되곤 합니다. 이보다 덜 알려지긴 했지만 대대로 내려온 부산 전통 음식이 존재하는데요. 바로 동래파전입니다. 동래파전의 이름은 조선시대 동래장터에서 점심을 위한 간단한 음식으로 등장하면서 나타났다고 하죠.

동래파전은 일반 파전과 달리 반죽에 찹쌀이 밀가루와 함께 들어갑니다. 전 위에 달걀 푼 것을 덮어 부치는 조리법으로 바삭하기보다는 촉촉한 식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이 독특한 식감은 마치 반죽이 설익은 느낌처럼 느껴진다 하여 사람들에게 종종 외면받기도 합니다. 또한 부산 명물로 함께 소개되고 있지만 상업적으로 변질되어 고유의 맛을 잃은 동래파전은 ‘가성비가 엉망이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죠.

경상도의 김장철
필수 요리는 배추전

부산의 김장철에는 기간 전후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배추전인데요. 최근에는 영화나 방송에 많이 등장하며 잘 알려졌지만 이전에는 모르는 지역이 많았습니다. 현지 사람들에 의하면 배추전은 초등학교 앞 분식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죠.

배추전은 사실 부산보다도 대구나 경상북도에서 더욱 유명합니다. 이곳 사투리 ‘배추찌짐’으로 더 많이 불리곤 합니다. 배추전은 배추에 부침가루 반죽을 묻혀 부치는 것이 전부인 매우 간단한 음식인데요. 특별한 조리법은 아니지만 그 맛은 심심한 듯 고소하고 달달한 것이 별미라고 하죠. 김장철이 포함된 겨울에 주로 많이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딘가 생소한
주황색 호박전

호박전 하면 작고 동그란 애호박전을 떠올리는 이들이 대부분인데요. 경상도에서는 ‘늙은 호박전’으로 불리는 독특한 전을 즐겨 먹기도 합니다. 주황 빛깔의 호박 속을 파낸 후 채 썰어 전으로 부쳐먹는 음식입니다.

늙은 호박전의 달달한 맛이 일품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이 전 역시 경상도 지역에만 있다는 향토 음식으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겐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하죠. 때문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호박전’에 연상되는 음식의 모습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