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연구원으로 취직해 세계적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회장직까지 오른 사람을 아시나요? 삼성전자의 성공 신화를 이끈 권오현 전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2017년에는 기업 총수보다 많은 연봉을 받으며 연봉왕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삼성전자 고문직을 맡고 있는 권오현 전 회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대, 카이스트 졸업 후
연구원으로 입사

권오현 고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온 장본인입니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사,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사, 스탠퍼드대학교 전기공학 박사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1985년에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입사했죠.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4메가 D램을 개발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후에는 그의 성과를 인정받아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 LSI본부 상무이사, 시스템 LSI전무이사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입사 19년 만인 2004년에는 시스템 LSI사업부의 사장을 맡게 됩니다. 권오현 고문은 적극적인 선제 투자에 나서 D램과 랜드플레시 등 메모리 시장점유율을 1위에 올려놓는 업적을 거두며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습니다. 이후 2013년에는 매출액 228조 원, 영업이익 37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액,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실패의 경험으로 이룬 성공

권오현 고문의 이력을 간단히 살펴보면 명문 대학을 졸업하는 등 엘리트로서 성공만 가득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시련이 있었습니다. 권오현 고문이 쓴 베스트셀러 ‘초격차’에서 그는 명문 중학교과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두 차례 낙방한 경험이 있다고 서술했습니다.

이후 권 고문이 삼성전자에서 근무할 때도 시련을 경험했는데요. 근무 기간 중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후배를 상사로 받아 근무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후배와의 경쟁에서 밀려 큰 좌절을 맛봤고, 끝내 퇴사를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권 고문이 평소 말하던 ‘개인이 아닌 회사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신념을 스스로 어길 수 없다고 여겨 다시 일어섰다고 합니다.

연봉 243억
롯데, 현대 총수보다 많아

그는 성공한 직장인답게 연봉에 있어서도 최고의 대우를 받았습니다. 2015년 국내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인 150억 원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4년 연속 ‘직장인 연봉왕’에 올랐습니다. 그중 2017년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52억 원)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81억 원) 등 대기업 총수보다 많은 많은 243억 원의 연봉 받으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권오현 고문의 연봉을 살펴보면 기본급은 18억 4,0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이를 이끈 공로로 인센티브 77억 1,900만 원, 일회성 특별상여금으로 148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시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감안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남다른 권오현의 경영철학

일반 연구원으로 시작해 대기업의 회장직까지 오른 권오현 고문의 경영 철학은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성공한 CEO답게 그의 경영 철학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는 회사원답게 야근이나 연장근무를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특히 오래 일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쉬는 ‘스마트 워크’를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한 일화 중 하나로 자신의 비서가 회사에 다니면서 박사 학위를 딴 것을 소개하며 본인은 야근을 시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부서 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두 부서의 책임자를 서로 바꾸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부서 간 분쟁은 역지사지의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 권오현 고문은 2017년 조직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회사 내에서 반바지 착용을 완전 자율화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삼성전자가 최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권오현 때문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