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승츠비라 불리며 부와 명성을 얻은 스타의 아이콘이었던 승리, 그가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방송에서 일매출 자랑하던 라멘가게가 있습니다. 바로 ‘아오리의 행방불명’이죠. 이 라멘 프랜차이즈는 한때 BBQ보다 3배나 비싼 가맹비를 자랑했지만 버닝썬 게이트와 함께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난 지금, 아오리 라면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승츠비의 간판 ‘아오리 라멘’

다소 이미지가 약했던 승리에게 ‘성공한 젊은 사업가’ 이미지를 심어준 사업이 바로 ‘아오리의 행방불명’입니다. 흔히 승리 라멘, 아오리 라멘으로 불리는 이 일본 라멘 프랜차이즈는 2016년 12월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능에서 맹활약하던 승리가 아오리 라멘을 자신의 사업으로 소개하고 홍보하면서, 아오리의 행방불명은 승리라멘이라는 이름으로 승승장구하기 시작합니다. 변변찮은 라멘 프랜차이즈가 없는 상황에서 빅뱅의 승리라는 브랜드에 맛까지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자 국내에 체인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죠. 이후 일본, 중국을 거쳐 동남아까지 사업 규모를 넓혔습니다.

버닝썬에서 비롯된 추락

아오리 라멘은 승승장구했지만,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작은 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며 위기를 맞이합니다. 아오리 라멘의 상징과 같았던 승리의 이미지가 빠른 속도로 추락하면서 아오리 라멘 불매운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승리는 아오리의 행방불명 운영 법인인 아오리에프앤비의 주식을 5% 가진 사외이사였습니다.

승리가 빠르게 개인 주식을 소각하고 사외이사를 그만두면서 아오리 라멘 가맹점들은 승리와 관계없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맹점주가 승리의 친인척과 지인들로 구성되어 있음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이 지속하였습니다. 웨이팅은커녕 매장에 손님이 없는 상황이 지속하였습니다.

존재도 몰랐던 50% 할인

승리에 흥했지만, 승리로 망한 아오리 라멘은 승리가 공동대표로 있는 유리홀딩스의 39% 주식까지 정리하며 승리와의 연 끊기에 나섰습니다. 2019년 6월 승리와 승리 지인들 간의 관계를 정리했음을 알리며 50% 할인행사에 돌입했습니다. 고객을 유인하는 한편 아오리에프앤비의 대표가 김훈태로 변경되었음을 알리고자 함이었죠.

6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지속된 아오리 데이는 별다른 홍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끝이 났습니다. 실제로 아오리 라멘 관련 리뷰 글은 2019년부터 급감했습니다. 버닝썬 사태가 지속하며 아오리 라멘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 관심이 줄어들면서 SNS를 통한 이벤트 공유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벤트에도 반응이 없자 아오리 라멘은 라멘 가격 자체를 기존 1만 원에서 8천 원으로 2천 원 인하하였습니다.

NO재팬에 소송까지

가격대를 낮추고 가라오게 등 메뉴를 추가하면서 아오리 라멘의 매출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으로 인해 NO재팬,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회복세였던 아오리 라멘은 또다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여기에 승리가 SNS에 올린 육수 공장이 일본의 아마가타 현으로 원전 사고가 터진 후쿠시마 북쪽 인근이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피해가 누적되자 일부 가맹점주는 본사에 1억 6900만 원 손해배상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중앙지법 임정엽 부장판사는 “가맹계약상 가맹본부에 브랜드 명성을 유지할 의무가 인정되지만, 사외이사 개인 승리의 평판을 유지할 의무가 포함되진 않는다”라며 기각하였습니다.

아오리 라멘, 근황은?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히 수사하라고 밝혔던 승리 사태로 아오리 라멘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덕분에 국내 44개까지 늘어났던 영업점은 현재 25개로 대폭 감소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지금의 영업점 수도 임시 휴업이었던 일부 업체가 아오리에프앤비 대표 교체 이후에야 조금씩 개점하며 늘어난 숫자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전에 아오리 라멘 아르바이트 생이었던 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는 승리 사태로 가게가 휴업하며 일을 그만두었다고 밝혔는데요, 논란이 되었던 차슈와 육수에 대해 “국산과 미국산 재료로 직접 만든다. 간장 소스는 일본산을 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게는 3월부터 마이너스였다. 너무 어려워 6월 초에 휴업을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해당 매장은 다시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휴업했던 가맹점들이 하나씩 문을 열면서 매장을 찾는 사람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30%로 떨어졌던 점심시간 매장 점유율도 70%까지 올라섰죠.

승리와 연을 끊었다고 밝힌 아오리의 행방불명은 몇몇 핵심 메뉴만을 제공하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오리 라멘을 찾은 한 리뷰어는 “라멘은 여전히 맛있지만, 여전히 양이 적고 손님이 없다. 가라아게 등 사이드 메뉴는 평범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아오리 라멘에 대한 의심은 아직 지속되고 있습니다. 승리와 연관있는 가맹점주를 모두 교체했다고 하지만, 아오리에프앤비를 고소한 가맹점주 2명이 전직 버닝썬 직원,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 모친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또 한 직장인은 “NO 재팬도 있지만 일본산 재료를 쓴다는 이야기가 있어 불안하다”라고 말해 단순히 승리 문제만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핵심이었던 승리가 군 입대를 눈앞에 두고 버닝썬 사태도 사실상 무마된 상황입니다. 사람들의 관심도 점점 승리 사태에서 멀어지고 있는데요. 정작 승리에 대한 관심은 적어졌지만, 여전히 아오리 라멘은 승리의 이미지가 강하게 투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