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자주 사 오는 것 중 하나가 ‘우유’입니다. 우유 그대로 음용하기도 하고 제과제빵에 쓰기도 합니다. 특히 카레와 계란찜 등 가지각색의 음식을 만들 때에도 꼭 필요한 재료죠. 요즘은 치즈와 크림이 들어간 디저트와 밀크티 등의 제품이 유행하며 다양한 곳에 우유가 활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유 코너에 가보면 대부분 2500원에서 2900원까지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요. 이 우윳값이 한국에서만 유독 비싸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옆 나라인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미국까지 우리나라만큼 우유가 비싼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우윳값이 유독 비싼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가 2배는 비싸다

우리나라 우유는 통상적으로 1L당 2700원 정도의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우유는 1갤런당 3.19달러 즉 1L를 한화 1000원에 살 수 있죠. 같은 1L 용량인 유럽의 우유는 1달러, 한화 1180원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유와 무려 2배 넘는 가격 차이가 납니다.

옆 나라인 일본과 중국은 어떨까요? 일본의 마트에 가면 1L 우유를 단돈 100엔 즉 한화 1120원의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중국의 우유는 11.9위안 즉 한화 2000원으로 우리나라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데요. 최근 중국에선 치즈 춘권, 치즈 주먹밥, 크림치즈 차 등의 인기로 우유 수요가 급증했는데요. 그럼에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유 수요가 높다? 사실은…

반면 우리나라의 우유 소비는 수년째 줄어들고 있는데요. 공급 과잉 상태로 잉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6월 낙농 진흥회에서 발표한 원유 수급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유 잉여량은 700톤입니다. 작년 동기 대비 16.1%가 늘어났습니다. 올 1~5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5915톤으로 전년 대비 1.9%가 증가했으나 하루 평균 사용량은 5215톤에 불과했죠.

결국 시장의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르면 우유 가격은 오히려 낮아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2013년 도입된 ‘원유 가격연동제’ 때문에 가격을 낮아지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원유 가격 연동제는 우유 생산비 증감률에 따라 농가와 국가가 협상을 진행하여 우유 가격을 조정하는 제도입니다. 한 번 가격이 지정되면 국내 25개 우유회사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할당된 원유를 지정 가격에 구입해야 하죠.

자꾸만 오르는 가격

소규모 농가 중심은 한국의 우유 생산비는 2016년 이후부터 상승해왔습니다. 이를 근거로 낙농가는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죠. 제도에 따르면 내년 8월에 또다시 원유 가격을 인상해야 합니다. 잉여 우유가 많은 우유 회사는 가격 동결 또는 인하를 주장하는 상태입니다.

한국 낙농가는 시장 수급과 무관하게 원유 가격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원유 조달 비용은 1L당 1034원으로 일본(1044원)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다음으로 미국(479원), 유럽연합(448원)이 뒤를 잇습니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 미국은 수요 변화에 따라 전국 농가가 함께 생산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수요 감소 시의 리스크를 우유 회사와 생산자가 함께 분담합니다. 따라서 원유 가격 증가도 크지 않고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으로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발버둥 치는 우유회사

코로나19로 인해 급식 우유 등이 남아돌면서 우유 회사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회사들은 재고 처리에 대한 부담을 다양한 기술력으로 해소하고 있죠. 성공적인 사례로 매일유업이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우유 라인업을 선보이고 유기농 우유 브랜드 ‘상하목장’ 및 커피전문점 브랜드 ‘폴 바셋’을 성공시키며 소비를 진작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을 통해 아이스크림과 커피 사업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역시 컵 커피 및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는데요. 2013년 대리점 갑질로 알려진 이후 불매운동 대상이 되었죠. 현재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백미당과 커피 제품에서 기업 로고를 숨기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같은 동북아시아 지역부터 미국, 유럽, 호주보다도 월등히 비싼 우리나라 우유입니다. 하지만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PB 상품(자체 제작 상품), 이벤트 상품 혹은 편의점에서 멤버십/통신사 할인을 받아 구입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