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수많은 낯선 것들에 둘러싸이는 경험입니다. 낯설기에 흥미롭지만, 때론 외롭고 무섭기도 한데요. 그런 여행자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장소가 있다면 바로 패스트푸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낯선 도시에서도 맥도날드와 KFC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마주치면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되죠.

저도 여행 도중 배가 고프지만, 도무지 어느 식당을 가야 할지 모를 때는 맥도날드에서 끼니를 때우기도 하는데요. 사실 해외에서 패스트푸드점에 가볼 만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파는 메뉴도 있지만, 특정 국가에서만 파는 메뉴도 존재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엔 없어서 그 나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나라별 패스트푸드 메뉴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싱가포르


싱가포르 맥도날드에는 한국에도 존재하지 않는 한국 스타일의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 스파이시 버거인데요. 매콤한 고추장 소스를 베이스로 한 버거 입니다. 더욱 특이한 건 이 버거의 홍보 문구죠. ‘사랑해’ ‘맛있어’ ‘대박’ 등 한글로 적어 홍보하고, CF에서도 “오빠 멋있어” 등의 한국어 대사가 등장합니다. 또 다른 메뉴인 김치 쉐이커 프라이는 김치맛이 나는 가루 양념을 감자튀김에 묻혀 먹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2. 미국


미국의 버거킹 매장에서는 패티 애호가를 위한 BK 쿼드 스태커라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뉴의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4개의 고기 패티에 베이컨과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 등이 들어있는데요. 이 버거는 일반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열량의 절반에 가까운 1,014kcal에 지방함량도 무려 54g이라고 합니다.

맥도날드에서는 시나몬과 시럽이 빵에 잔뜩 올라가 있는 시나몬 멜츠 브레드를 맛볼 수 있는데요. 이 메뉴는 미국과 일본 등 몇몇 나라에서만 판매하고 있죠.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 푹신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엄청나게 달기 때문에 커피와 함께 디저트로 먹는 걸 추천해 드려요.

3. 인도


빅맥은 두툼한 쇠고기 패티가 두 장이나 들어가는 맥도날드의 인기 메뉴인데요. 인도에는 빅맥이 없습니다. 소를 신성시해 쇠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 위대한 왕의 버거라는 뜻을 가진 마하라자맥이라는 특별 메뉴가 있습니다.

마하라자맥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베지 마하라자맥으로 으깬 감자와 옥수수로 만든 크로켓을 패티로 사용했는데요. 시식 평들에 의하면 튀긴 크로켓 패티가 2장이나 들어있어 살짝 느끼한 편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닭고기 패티 2장이 들어간 치킨 마하라자맥인데요. 역시 칼로리만큼은 원조 빅맥에 지지 않을 듯하네요.

인도의 국민 음식인 난을 빵 대신 사용한 메뉴도 있습니다. 인도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도가 많아 소고기, 돼지고기를 판매하지 않고 닭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난 속에 감자 패티와 닭고기 패티를 이용한 메뉴입니다. 채 썬 양파, 톡 쏘는 인도 특유의 소스가 들어가 맛있다고 하니 꼭 드셔 보시길 바라요.

4. 일본


일본 맥도날드에 가면 돼지고기 버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맥포크인데,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음식문화를 반영한 이색 메뉴죠. 2013년 이후 완전히 판매가 중단됐다가, 8만 건 이상에 달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다시 정규 메뉴로 부활했는데요.

한층 새로워진 맥포크에는 고소한 돼지고기패티와 구운 베이컨을 포함해 아삭한 양상추, 양파, 마늘 후추 소스 등이 들어갑니다. 재판매가 결정되면서 기존의 100엔에서 200엔으로 가격이 인상됐는데요. 이번에는 베이컨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 필리핀


맥도날드에서는 오로지 햄버거만 판매할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필리핀에서는 햄버거뿐만 아니라 스파게티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토마토소스가 뿌려진 스파게티와 치킨까지 사이드 메뉴로 함께 제공하고 있죠. 필리핀 맥도날드에서만 맛볼 수 있기 때문에 현지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물론이고 현지인과 교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직접 맛본 평으로는 학교 급식에서나 나왔을 법한 아주 평범한 토마토 스파게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필리핀 맥도날드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초콜릿 맛,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 외에도 우베 아이스크림이 존재합니다. 우베는 필리핀의 뿌리 채소로 자색 고구마와 맛이 비슷하다고 하는데요.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중독적이다라는 평이 자자하죠.

다들 치킨과 피자 중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했던 적, 한번 쯤은 있으실텐데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KFC에는 치킨과 피자가 섞인 메뉴인 치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드 치킨 위에 토마토소스를 포함한 피자 토핑들이 잔뜩 올려져 있는 황홀한 메뉴죠. 한때 한국 KFC에도 출시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사라졌다고 하네요.

6. 태국


맥도날드의 콘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너무 유명해져서 태국뿐만 아니라 이제는 여러 다른 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태국에는 이보다 더 신기하고 맛있는 메뉴가 있다고 합니다. 태국의 대표 과일인 코코넛과 전통 타이식인 스티키 라이스를 넣은 코코넛 스티키 라이스 파이입니다.

달콤한 코코넛과 쫀득한 스티키 라이스가 더해진 파이를 맛보면 상상을 뒤엎는 조화로움을 느끼게 된다고 하죠. 맛있는 디저트도 좋지만, 태국 전통 음식까지 함께 맛보고 싶다면 코코넛 스티키 라이스 파이를 드셔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