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라는 단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회적 성이 태어날 당시 판별 받았던 육체적 성별과 다른 경우의 사람들을 우리는 성 전환자라고 지칭합니다. 영어로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인데요.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 신체적 성별과 사회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죠. 한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향한 인식이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하지만 태국에서는 인구 7000만 중 100만 명이 트랜스젠더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성전환을 택하고 있는데요. 성전환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에서 태국으로 의료 관광을 떠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태국에서 이토록 트랜스젠더 열풍이 불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장품 매장 직원으로
트랜스젠더 선호

화려하고 이국적인 도시 태국은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관광지 외에도 트랜스젠더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죠. 태국 여행 중에도 어렵지 않게 트랜스젠더들을 마주칠 수 있습니다. 유독 태국에 트랜스젠더가 많은 이유는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중시하는 문화 때문입니다. 태국 내에서는 트랜스젠더들이 일반 여성들과 똑같이 대우를 받는데요. 더불어 화장품 매장 직원으로 트랜스젠더를 선호할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태국은 전통적으로 모계사회기반의 문화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이 집안의 중심이 되는 문화권에 비해 여성성이 더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꿨다고 멸시당하거나 차별당하지 않는 것이죠. 특히 태국에서는 여성의 80%가 경제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사회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여성의 삶을 선택하더라도 크게 불편할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한국 유튜버도
태국에서 성전환

태국에서 많은 트랜스젠더들을 배출할 수 있는 이유에는 발달한 의료기술도 한몫했습니다. 태국은 외국인들이 수술을 위해 찾을 정도로 유명한 의료 관광지로 알려져 있죠. 특히나 태국에서는 성전환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관련 의술도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트랜스젠더 유튜버 ‘파니’는 트랜스젠더 1호 연예인인 하리수를 보며 여성의 삶을 꿈꿨다고 합니다. 그녀는 성전환 수술을 결심한 뒤 호르몬 주사를 맞고 성형수술을 했는데요. 이후 26살에 태국으로 건너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음을 밝혔습니다. 파니는 친구들과 가족을 설득하고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당당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하네요.

트랜스젠더를 위한 미인대회

태국 최대 관광도시 파타야에는 트랜스젠더 전용 공연장이 있습니다. 이 공연장은 쇼를 관람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인데요. 이렇듯 태국 최고의 관광거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특히나 이곳의 유명 인사는 트랜스젠더 무희인데요.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 날씬한 몸매를 뽐내는 이 무희들은 과거에 남자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여성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관광객들은 다른 관광 상품과 차별화를 둔 공연에 특별함과 만족감을 느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또한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 미인 대회가 1년에 2번 개최됩니다. ‘2019 세계 성 전환자 미인대회’에서는 전 세계 19명의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참가했습니다. 특히나 작년 대회에서는 미국 플로리다 출신 흑인 여성인 자젤 바비 로열이 1위를 차지했는데요. 2004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이래로 유색인종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해당 대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었죠.

이 외에도 태국 트랜스젠더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방콕의 한 방송국에서는 트랜스젠더인 재클린 씨가 10년 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입지를 굳혔죠. 또 승무원, 공무원, 배우 등 트랜스젠더들은 일반 여성과 똑같이 일하며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병역 면제도 가능

더불어 트랜스젠더는 병역 면제도 가능합니다. 태국은 징병제 국가이기 때문에 21세 남성이면 누구나 징집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트랜스젠더라 하더라도 주민등록상 남성이면 모두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참석만 의무일 뿐 트랜스젠더는 모두 군 면제가 가능합니다. 또한 자신이 오랫동안 여성처럼 살아왔다는 것을 증명만 하면 대부분 병역이 면제되죠.

태국이 이토록 군 면제가 쉬운 이유는 징집 대상이 군대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의 3배가 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자진 입대를 할 인원을 모집한 뒤, 인원이 충족되지 않으면 제비뽑기로 선발하는 방식을 택했죠. 실제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뱀뱀과 2PM의 닉쿤이 각각 제비뽑기 면제와 인원 충족으로 인한 면제로 한국에서 계속 아이돌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적이 있습니다.

여장남자 화장실도 설치

태국은 트랜스젠더가 아닌 단순 여장남자, 남장여자도 굉장히 많은데요. 이들을 위한 화장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화제입니다.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란나 공과 기술 전문대학은 학교에서 성소수자들을 배려하는 화장실을 개설했습니다. 학교 측은 성 정체성의 장애로 인해 발생되는 따돌림과 다툼의 문제로 이 화장실을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죠.

또한 태국 방콕 대학교에서는 2015년에 성소수자들을 위한 교복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착용하게끔 했습니다. 따라서 방콕대 학생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치마나 바지를 입을 수 있는데요. 방콕 대학교 예술대학 관계자는 “이번 성소수자들을 위한 교복 공개는 우리 학교가 모든 성별, 성 소수자들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