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귀 청소 ASMR’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ASMR은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란 뜻으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불면증 및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기 힘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죠.


하지만 해당 영상이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모니터로 자신의 귓속을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귀청소 서비스를 받는 모습이 이색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인데요.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약같이 계속 돌려보게 됨”, “귀 청소로 조회 수 1000만 넘긴 거 레전드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죠. 영상을 보다 보면 중국에 실제로 귀 청소를 해주는 영업점들이 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에만 존재한다는 독특한 귀 청소 문화와 영업점들이 제공하는 이색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귀 청소 전문가 따로 있다?

귀지를 파는 일이 무슨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중국에는 실제로 귀 청소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가들이 따로 있습니다. 귀 청소의 정확한 중국어 어휘는 차이얼(采耳)인데요. 귀를 파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이얼은 과거 쓰촨성 청두 지방에서 부유한 집안의 사람들이 받는 특별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민간에서도 유행하면서 지금은 청두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귀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체인점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죠.


최근에야 매장 형식의 전문숍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과거에는 거리 이발사처럼 머리에 헤드라이트를 쓰고 귀를 파주는 ‘명인’들을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차이얼 서비스가 처음 생겨난 청두에서는 요즘도 명인의 손에 자신의 귀를 내맡기고 길거리에서 느긋하게 귀 청소를 받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체험한 이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귀 청소의 효과


귀 청소부라고 해도 하는 일은 거의 의사 수준에 가깝습니다. 귀 청소에 동원되는 도구들만 해도 8~10개에 이르며 서로 다른 도구를 이용해 구석구석 청소하게 되는데요. 단지 귀지를 파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작 깃털을 이용해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거나, 귓속에 진동을 가해 신경을 자극하는 등 여러 가지 요법을 사용합니다.

귀 청소 업종에 다년간 종사한 장인의 말에 따르면 “작은 흔들림에도 손님의 귀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라고 밝혔죠. 귀 청소의 효과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도 내 삼차신경과 미주 신경을 자극해 수면을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이명을 막아주는데 효과적이라고 하죠. 실제로 중국인들은 귀 청소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가져와준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술사 경력에 따라 가격 천차만별

중국에서 귀 청소 전문점이 성행하게 된 데에는 마사지숍이 우후죽순 생겨난 영향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실제로 발 마사지, 전신마사지, 부황 등을 하는 마사지숍들을 중국 거리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습니다. 숍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정말 다양한데, 그중 하나로 귀 청소 서비스를 포함시키면서 현대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또 기술사의 경력 정도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인데요. 일반 차이얼은 50~60위안(한화 약 9,500원) 정도, 기술력이 좋은 전문가에게 받을 경우에는 80위안에서 100위안 사이(약 15,000원), 중이염 치료를 목적으로 한 차이얼의 경우 500위안(약 87,000원)까지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귀 청소 기술 배워주는 단체까지 생겨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귀 청소방에 대해 퇴폐업소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중국에서는 귀 청소 또한 일종의 의술로,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기술직으로 환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최근에는 귀 청소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워주는 단체도 생겨날 정도라고 하네요.


실제로 중국 주요 도시들에는 전문적인 기술을 배운 치료사들이 상주하는 차이얼 체인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곳들은 귀 청소를 전문으로 공부한 장인들이 직접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죠.


이렇게 중국에 존재하는 독특한 귀 청소 문화와 영업점들이 제공하는 이색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듣기에는 생소해도, 받아본 사람들에 의하면 “신세계를 경험했다”고 할 정도로 호평이 줄을 잇는 만큼, 중국을 여행하게 된다면 한 번쯤 전문숍을 방문해 체험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