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바다로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시원한 바다에 빠져 노는 것은 남다른 즐거움을 주는데요. 기껏 바다까지 온 만큼 수산시장에 들러 막 잡은 듯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산지가 가까운 만큼 어쩐지 서울 등 내륙 지방보다 저렴할 것만 같죠.

하지만 실제 수산시장을 둘러본 분들은 수산시장의 현실에 충격을 받곤 합니다. 괜히 기분만 나빠졌다며 화내는 분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죠. 특히 많은 분들이 놀라는 건 오히려 서울보다 비싼듯한 수산시장 물가인데요. 최근 유난히 수산시장에서 산 해산물이 비싸고 양 없는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물고기 속이기, 바꿔치기

좌_다금바리(자바리) / 우_대왕자바리

최근 tvN의 예능 ‘서울촌놈’에 물고기 속이기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한 수산시장 상인이 대놓고 물고기를 속인 건데요. 다금바리가 아닌 어종을 다금바리라며 판 데다가 무려 2kg에 25만 원을 받아 화제가 됐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해 해당 물고기는 다금바리가 아닌 대왕 자바리로 나타났는데요. 맛은 비슷하지만 비싸도 1kg에 8만 원 수준이라 바가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생선이죠. 겨울 대방어를 소방어로 판 업체가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 먹방 유튜버 참피디가 주문한 대방어를 두고 시청자들이 부시리라고 주장한 것인데요. 판매 업체가 부시리가 아니라 주장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유전자 분식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생선은 방어였지만 대방어가 아닌 소방어로 나타났죠. 소방어와 대방어의 가격과 맛 차이가 큰 만큼 결국 업체가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습니다.

매운탕은 특히 바꿔치기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매운탕을 시키면 그 생선으로 매운탕이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때 보다 저렴한 생선으로 매운탕이 나오는 일이 많죠. 도미회를 먹었는데 우럭 매운탕이 나오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 장거리 포장 시 꽃게를 4마리 샀는데 3마리만 담겨있거나 죽은 게나 조개로 교체하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기본 중의 기본, 저울 치기

인어교주해적단

저울 치기는 대표적인 수산시장 상술입니다. 생선보다 갑각류, 조개류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죠. 기본 기술은 바닥이 막힌 바가지에 상품을 물과 함께 담는 것인데요. 이렇게 담긴 물은 100g~200g만 돼도 담긴 상품에 따라 2~3만 원씩 더 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잘 알려지자 요즘은 채반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요. 이 경우 상품을 꺼내기 전 두어 번 물에 담가 상품 자체가 물을 먹도록 하는 물치기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저울 자체를 조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울은 마이너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이는 바구니 무게를 빼야 하기 때문인데요. 저울이 0으로 되어있거나 바구니 무게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면 바구니 무게를 따로 측정해야 합니다. 특히 바구니에 철심 등을 박아 무게 늘리는 수법에 과거 유행해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죠.

인어교주해적단

또 상인이 무게를 잴 때는 꼭 저울에 어떤 것도 올라가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 한 소비자는 수산시장에서 찍은 사진 속에서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발견했는데요. 상품이 올라간 저울 위에 상인의 손이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에 한 수산시장 전문 유튜버는 저울에 케이블 타이 등으로 걸쇠를 만들어 바구니를 누리기도 한다 전했습니다.

그때그때 다른 원산지

일반인이 수산물의 원산지를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수산물은 소, 돼지와 달리 국산보다 외국산이 더 비싼 경우가 있는데요. 덕분에 일반인이 그 차이와 가격을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원산지 표기가 있지만 국산부터 중국산, 일본산 등이 함께 적혀있어 사실상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한 유튜버는 병어돔을 사러 갔다 국산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죠. 병어돔은 아직 한국 양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어종입니다. 중국과 쿠웨이트에서 수입하고 있죠.

자연산 여부도 쉽게 속는 것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중장년층은 대체로 양식보다 자연산을 선호하는데요. 이를 활용해 자연산을 더 비싼 가격에 팔아넘기는 것이죠. 그나마 광어는 자연산 구별이 쉽고 잘 알려져 있지만 우럭 등은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보통 회로 떠진 다음에야 구별이 가능한데요. 자연산으로 준비한다 해놓고 반반으로 내오거나 양식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연산은 양식 특유의 검은 핏줄이 없으니 자연산 우럭을 주문하면 살결을 살펴 양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양과 가격은?

1인분, 2인분이 명확한 소, 돼지와 달리 회는 1인분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장에서 인원수에 맞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묻곤 하는데요. 솔직하게 대답해 주는 분들도 있지만 뻥튀기해서 부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에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은 성인 한 명이 먹기 적당한 회 양은 1인 150g라고 주장했습니다. 수율이 많이 나오는 광어(45~50%)는 600g 한 마리면 300g의 회가 나와 둘이 먹을 때 딱 맞습니다.

김지민은 생선 무게 어림잡는 방법도 공개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생선 길이를 어림잡는 것인데요. 성인 남성의 한 뼘이 약 21~23cm라는 점을 이용한 방법이죠. 30cm 전후인 양식 우럭은 대체로 400~600g이며 통통해도 800g이 넘지 않습니다. 광어도 3kg이 되려면 길이가 최소 60cm를 넘어야 한다 전했죠. 이에 따르면 30cm 수준인 우럭이 1kg라고 주장하는 곳은 바가지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