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었습니다. 당시 도쿄 올림픽 개최 소식에 방사능 안전 우려가 커졌는데요. 일본 정부는 방사능 문제에 대해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특히 도쿄는 후쿠시마에서 200km나 떨어져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뒤 방사성 물질이 국지풍을 타고 도쿄까지 약 3일 만에 도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의 최고 단계인 7단계를 기록한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이후 원전 인근의 농수산물들에서 방사능이 계속해서 검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후쿠시마 먹거리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어필해왔죠. 심지어 후쿠시마산 음식을 교모한 수법을 통해 판매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알본이 감추려고 했던 후쿠시마의 방사능 음식의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쿠시마산 과연 안전할까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해양오염 문제가 계속 대두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는 다양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으며 토양에서도 골수암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이 다량 검출됐죠. 사실상 동일본 지역 민물고기 대부분이 오염됐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생선뿐만 아니라 야채 과일 등 먹거리들도 변이를 일으키며 한동안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렇듯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각종 교모한 수단으로 자국민들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농수산물을 먹도록 부추겨온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타지역 쌀과 블렌딩


후쿠시마산 쌀과 타 지역 쌀을 블렌딩한 후 타 지역 라벨을 붙여 출고하는 방식으로 후쿠시마산 쌀을 유통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품종의 쌀과 브랜드인증을 받지 못한 쌀을 혼합해서 단가를 낮추면서 품질의 밸런스를 맞춘 제품을 많이 출시합니다. 어떤 원산지, 어떤 품종의 쌀이 몇퍼센트 섞여 있는지 모두 표기되는데요.

이런 표기방법을 교묘하게 이용해 후쿠시마와 가까운 현의 쌀 혹은 후쿠시마와 다소 거리가 있는 오사카근처의 쌀과 블렌딩하여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출고합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후쿠시마산쌀이라는 정보보단 흔히 블렌딩제품이라 생각하기 쉬우며 저렴한 가격대에 매료되어 구매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포대갈이로 눈속임


포대갈이하여 원산지 눈속임을 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검사망으로부터 빠져나간 방사능 오염 쌀이 교묘한 방법으로 일본 식탁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제 후쿠시마 현 내에 있는 업자에 따르면 지금까지도 니가타산, 도치기산 등 다른 현의 이름으로 표시된 쌀 30kg용 빈 봉투가 후쿠시마로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습니다.

봉투안에는 전부 안전성 검사를 마쳤다는 사실을 알리는 검인이 들어있으며 이는 즉 올해 수확된 후쿠시마산 쌀을 타지의 작년도 쌀로 속여서 판매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죠. 앞서 우리나라 보도매체를 통해서도 후쿠시마산 쌀의 포대갈이하는 정황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기내식으로 제공

심지어 후쿠시마산 음식을 기내식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재료만을 사용하여 만든 캐러멜이 한국 등 해외를 오가는 국제선에서만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생산 공장은 지난 2011년 원전 사고 후 원유에서 규제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생산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그 후 일본 항공사는 이 제품을 기내식으로 선정하고 국제선 기내식으로 제공해온 정황이 밝혀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연예인 홍보도 서슴치 않아


후쿠시마산 음식이 안전한 먹거리라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연예인 홍보도 서슴치 않습니다. 지금 일본은 ‘타베테 오엔시요우’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한국말로는 ‘먹어서 응원하자’라는 뜻의 일본의 총리마저 앞장서는 국가주도 캠페인입니다. 일본정부는 이 캠페인을 자국민이 방사능에 대한 근거없는 두려움을 없애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죠.

보기에 위험한 농수산물들은 실제로 섭취했을 때에도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캠페인에 동원되어 후쿠시마산 음식 먹방을 펼친 유명 락밴트 퇴오의 멤버 야마구치 타츠야는 내부 피폭 판정을 받았습니다. 내부 피폭이란 방사능 오염의 한 종류로 신체 외부가 방사능에 노출되는 외부 피폭과는 달리, 공기나 먼지를 들이마시거나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죠. 또 ‘먹고 힘내자’라는 코너에서 후쿠시마산 음식을 방송에서 먹으며 선전하던 캐스터 오츠카 노리카즈는 급성백혈병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일본인의 시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후 9년이 지난 지금, 일본인들이 방사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지는데요. 일본인 대다수는 방사능에 대해 덤덤하거나 방사능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기를 꺼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방사능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거나 딱히 문제 되는 것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방사능 폭발이 발생한 후쿠시마산 제품도 살 용의가 있다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정부의 규정을 통과한 제품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다는 의견이죠.


물론 일본 내에도 방사능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방사능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일본인들도 있죠. 지금 우리나라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가공식품들까지 방사능이 계속해서 검출되고 있는 만큼 검사를 더 강화해 방사능이 검출된 식품들은 모두 반송 조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