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긴급사태 선언을 내릴만한 상황은 아니라던 일본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7개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내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올림픽도 연기가 확실시 해지면서 전국적 비상사태 선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는 한참 늦은 상황이죠.

일본이 그간 코로나 사태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데는 도쿄올림픽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집단 감염이 이미 걷잡을 수없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은폐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었죠. 그런데 이와 비슷한 상황이 2015년에도 똑같이 연출된 바 있어 새삼 화제를 모으는데요.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발 썩게 만드는 ‘식인 박테리아’

앞서 2015년 일본에서는 ‘식인 박테리아’로 불리는 전염병 공포가 확산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일본 언론 산케이신문은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의 통계를 인용해 식인 박테리아 환자가 291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는 2014년 연간 273명 기록을 뛰어넘은 숫자죠. 일본에서 조사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로, 2015년까지 71명이 이 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감염되면 손과 발을 썩게 만드는 이 식인 박테리아의 정확한 병명은 ‘급성 전격성형 용혈성 연쇄상구균 감염증’, 흔히 줄여서 ‘연쇄상구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병이 식인 박테리아라는 무서운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살을 파먹는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증상이 치명적이기 때문인데요. 피하 지방에 균이 침범할 경우 특히 치명적인데 피부와 근육세포를 썩게 하며, 심하면 절단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1987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식인 박테리아는 혈압 저하 등의 쇼크 증세와 함께 팔다리에 통증이나 부기가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한 세균이 급격히 증식해 근육이나 근막을 괴사시키거나 독소가 온몸에 돌며 장기 부전을 일으킨다고 전해졌죠. 실제로 영국 햄프셔에 살고 있는 알렉스 루이스는 2013년 11월 일반 감기 증상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식인종 박테리아 진단을 받았는데요. 불과 개월 만에 두 다리와 왼팔, 오른쪽 손을 절단해야 했습니다.

일본 정부 여론 악화 우려,
질병 감춘다는 의혹 제기돼

이렇듯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아직도 세계적으로 뚜렷한 치료법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어서 더욱 위험한데요. 일본에서도 몇 년 전부터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졌죠.

한편, 질병의 파급력이 크지만 정작 일본 언론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질병의 현황과 위험성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당시 식인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했을 때도 일본의 일부 언론은 식인 박테리아 피해 현황을 전했을 뿐, 이마저도 주요 감염경로나 예방법, 구체적인 감염 사례에 대해서는 깊게 언급하지 않았죠.

일본에서 증식한 이유는?


현재 알려진 박테리아의 감염 경로는 직접적인 박테리아 접촉이나 상처를 통해 균이 침투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몸에 난 상처가 의해 식인 박테리아에 감염되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따라서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염된 곳을 최대한 피하고 호수나 바닷가에서 수영을 할 때 상처를 입어 감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죠.

또한 이 균은 회나 어패류 같은 날것을 먹고 감염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균과 공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습니다. 섬나라 중에서도 일본은 특히 생선을 먹는 문화가 발달해있는데요. 사시미, 스시, 생선구이, 조림 등 일식하면 생선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죠. 무엇보다 일본의 생식 문화가 발병률을 높였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식인 박테리아에 의한 뚜렷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았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한 만큼 한 발 먼저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전염병은 한번 퍼지면 확산세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죠. 따라서 부득이한 상황이 생겨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면 예방 차원에서 익히지 않은 생선은 가급 섭취하지 말고, 오염된 곳은 최대한 피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