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러 나라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가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문화도 존재합니다. 간혹 해외여행을 가거나 그 나라로 이주해 살다 보면 이러한 문화 차이 때문에 충격을 받는 경험도 종종 있죠. 해외 곳곳에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존재하며 포장 방식 역시 기상천외한데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해외의 독특한 음식 포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닐에 넣어 판매되는 우유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우유의 포장 재질은 종이 또는 페트병입니다. 우유갑에 포장된 우유에 익숙해져 있다가 캐나다 마트를 방문하면 독특한 우유의 포장 방식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캐나다에선 종이나 페트병이 아닌 비닐에 우유를 담아 판매하기 때문이죠.

이는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반면 비닐은 부피가 작고 폐기가 쉬워 환경에 덜 유해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1990년대 말 캐나다 유제품 회사들이 하나 둘 비닐을 우유의 포장 재질로 바꾸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보편화되었습니다.

봉지 우유의 주요 이점으로 경제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생산 업체의 경우 포장재에 사용되는 비용을 줄이면서 쓰레기 공간을 덜 차지한다는 장점도 있죠. 하지만 비닐의 특성상 쉽게 찢어지거나 우유가 쏟아져 나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캐나다 마트의 우유 코너 주변에는 다양한 우유 피처가 함께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유를 봉지째 넣은 뒤 모서리만 잘라 컵에 따라 마시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죠.

동남아에선 흔한 봉지 음료수


필리핀의 ‘사리사리’는 한국의 동네 가게와 같은 개념으로 일부 부촌을 제외한 거리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매일 먹는 통조림과 라면을 비롯해 커피, 과자 등 기본적인 식료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신기한 점은 사리사리에서 병에 담긴 음료를 사면 병째 주지 않는데요. 병값 때문에 봉지에 음료수를 따로 담아 줍니다.


위생상 안 좋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필리핀에서는 봉지에 콜라를 담아서 들고 다니며 마시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봉지 콜라가 탄생하게 된 이유는 상점 주인이 콜라 회사로부터 빈 병값을 돌려받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봉지에 음료수를 담아주는 건 필리핀이나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태국도 봉지에 슬러시 얼음과 콜라를 함께 담아주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한편, 봉지에 담아주는 건 음료수뿐만이 아닙니다. 베트남에선 길거리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물을 봉지에 꾹꾹 눌러 담아 주는데요. 대표적인 봉지 포장 음식으로 베트남의 반짱존이 있습니다. 동그란 라이스페이퍼를 종이 찢듯 뜯어낸 뒤 각종 양념과 재료를 버무려 샐러드처럼 만든 음식인 반짱쫀은 현지인에게 특히나 사랑받는 음식인데요. 투명한 비닐봉지에 내용물을 차곡차곡 넣어주는 독특한 포장 방식이 눈길을 끌죠.

맥주캔에 쪄낸 오골계


베트남에도 비닐 포장된 우유, 봉지에 담긴 음료수 못지않은 독특한 포장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맥주캔에 쪄낸 오골계입니다. 오골계라고 하면 맛과 보신을 겸한 보양식으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의 오골계 조리 방식은 조금 독특합니다.

음료수나 맥주를 다 마시고 남은 캔 안에 오골계를 넣고 쪄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한국과 달리, 오골계를 칼로 죽이면 영양과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캔 안에 가둬 저절로 죽게 하는 방식을 선호해서 생겨난 조리법입니다. 캔 밖으로 거뭇거뭇한 발이 튀어나와 선뜻 도전하기 꺼려지는 음식으로, 해외 블로거나 유튜버들의 리뷰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신문지에 싸서 주는 쌀 요리


인도의 길거리 음식은 위생 상태가 열악하기로 악명이 자자합니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낮은 위생관념을 가진 나라로, 맨손으로 요리하고 먹는 문화는 익히 알려져 있죠. 대표적으로 손으로 주물러서 만드는 인도식 백반 탈리가 있습니다. 서너 가지의 반찬을 골고루 잘 섞어야만 제대로 맛이 나기에 손으로 계속해서 주물러야 하는데 보기만 해도 위생이 걱정되죠.

하지만 인도 길거리 음식을 먹을 때 더 걱정되는 건 음식의 포장 방식입니다. 달걀, 빵, 감자 등 음식을 신문지에 대충 싸서 건네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인도의 대표적인 쌀 요리인 벨푸리 또한 신문지에 싸서 주는데요. 긴 콩, 감자, 양파, 향신료, 오일 등을 버무린 쌀알이 신문지 면에 그대로 닿아 있는 모습이 충격을 안깁니다.

문제는 인쇄 잉크에는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안료, 방부제 같은 유해 물질이 대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는 신물을 튀긴 음식의 과도한 기름 흡수나 음식 포장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인도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게 된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신문지에 포장된 음식은 웬만하면 피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