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향이 아님에도, 타지에 애정을 갖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때 한 미국인 게임해설가는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와 화제를 끌기도 했었죠. 아직까지도 그의 한국 사랑은 변치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럼 오늘은 ‘대한미국놈’으로 불리던 그의 근황을 함께 알아볼까요?

한국 친구들이랑 놀던
애틀랜타 소년

울프 슈뢰더는 1990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애틀랜타는 한인 사회가 활발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그 덕에 울프 역시 유년기를 한국 친구들과 함께 보냈죠. 또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겨 했기 때문에 그의 주변에는 한국인 친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게임을 오죽 좋아했으면 울프는 자기 방에서 온라인 토너먼트까지 개최했는데요. 스스로 자진해서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해설을 진행하는 등 게임해설가의 싹을 보이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 모습이 한국 곰티비 눈에도 띄어 ‘한국에서 캐스터로 활동하지 않겠냐’는 제안까지 받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학교도 휴학하고 한국으로 향하게 되죠.

한국인보다 한국말 잘하는
게임해설가

한국으로 건너온 울프는 몸으로 부딪히며 한국어를 익혔습니다. 어학당을 다니지도 않고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도 않은 체 오로지 한국 친구들한테만 도움을 받았죠. 게임을 할 때 채팅을 통해서도 한국어를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의 한국어 실력은 수준급이죠. 말하는 것은 토박이 수준이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칼같이 지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에다가 신조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죠.

안정된 목소리, 통찰력 있는 해설로 그는 게임해설가 입지를 굳혀나갔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를 지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까지 중계하게 됐죠. 그는 외국인 해설자 중 유일무이하게 한국인 코치진, 선수단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정보력이 최고인 해설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각국의 문화를 전하는 교각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죠.

한식을 너무 사랑한
대한미국놈

울프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게 단연 해설 때문만일까요? 사실은 그의 넘치는 한식 사랑도 한몫했습니다. 특히 그가 유독 좋아하는 음식은 부대찌개인데요. 울프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친구와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숙취를 풀고자 처음 부대찌개를 접했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땐 ‘정말 먹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했지만 한입 먹은 순간 ‘이게 내가 찾던 맛이구나’라고 느꼈죠.

이후 그는 해외 출장을 가도 현지에서 운영하는 부대찌개 식당을 찾아갈 정도로 부대찌개에 빠졌습니다. 그의 SNS 음식 사진 절반 이상이 부대찌개 사진이죠. 그리고 소주까지 섭렵하여 토종 한국인 입맛을 자랑합니다. 울프는 이런 식성에 한때 그가 중계 중 대한민국을 ‘대한미국’이라고 잘못 말한 것까지 합쳐져 ‘대한미국놈’으로 통하게 됐습니다.

‘미국NOM’
부대찌개 출시

넘치는 부대찌개 사랑 덕에 울프는 결국 큰일을 해내고야 맙니다. 바로 요기요 앱 광고 주연으로 발탁됐죠. 영화를 패러디 한 영상 속에서 그는 요기요 앱을 통해 부대찌개를 주문했는데요. 놀랍게도 이 영상은 영화같은 퀄리티로 320만 뷰를 달성했습니다.

이제 부대찌개 전도사가 돼버린 울프는 홈플러스와 함께 부대찌개 제품까지 출시했습니다. 그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여 ‘프레시지 미국NOM’ 부대찌개를 만들었죠. 그는 홈플러스의 라이브 커머스까지 출연하여 제품을 홍보했는데요. 이날 그가 출연한 라이브 영상은 1시간 방송 만에 조회 수 1만을 돌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