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은행 앱을 통해 계좌이체를 진행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잘못된 계좌에 돈을 보내거나 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평범한 할머니의 통장에 갑자기 1조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갑자기 통장에 알지 못하는 돈이 입금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1조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온 할머니는 어떻게 됐을까요?

갑자기 통장에
1조 원 들어와

지난 6월 미국의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율리아 욘코우스키는 20달러를 인출하기 위해서 집 근처에 있는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평소처럼 현금을 인출하려던 그녀는 ATM기에서 “잔액이 부족해 출금할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보게 됐는데요. 이상하게 생각해 계속 시도해봤지만 잔액이 부족하다는 알림만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결국 돈을 뽑지 못한 율리아 욘코우스키는 ATM기에서 발행된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영수증에 담겨 있는 통장 잔액이 10억 달러로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10억 달러는 한국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인데요. 그녀는 누군가 보이스피싱이나 사이버 위협을 통해 누군가 자신의 계좌를 해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장에 1억이
들어온 이유는?

율리아 욘코우스키는 급히 은행에 연락했고, 은행으로부터 “온코우스키가 실제로 억만장자가 된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은행에 따르면 그녀의 통장 잔액으로 찍힌 10억 달러는 실제로는 마이너스 10억 달러였는데요. 이는 은행에서 수상한 계좌를 동결하기 위해 마련한 금융 사기 예방책 중 하나였습니다.

은행 관계자는 율리아 욘코우스키의 10억 달러에 대해 “계좌의 공동 명의자인 욘코우스키의 남편이 최근 사망했다”라며 “명의자 정보가 갱신되지 않은 채 그녀가 계좌를 사용하려 하자 은행에서 해당 통장을 의심 계좌로 등록해 놓은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통장의 공동 명의자 중 한 명이 사망할 경우 은행에 사망 증명서 사본 등 여러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율리아 욘코우스키는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죠.

계좌이체 쉬워지면서
‘착오송금’ 증가

미국의 율리아 욘코우스키와 같은 사례와는 다르지만 실제로 계좌이체로 돈을 잘못 보내거나 잘못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를 ‘착오송금’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넷 뱅킹과 간편결제 앱 등이 발달하면서 계좌이체가 더 편해졌지만 그만큼 착오송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착오송금으로 인해 반환된 건수가 무려 51만 건 이상이며, 금액은 1조 1578억 원이었습니다.

만약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하여 다른 사람에게 돈을 입금했을 경우에는 금융회사에 ‘착오송금 반환청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반환 청구는 받은 사람의 금융회사가 아닌 보낸 사람의 금융회사에 신청해야 하는데요. 금융회사 콜센터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저녁에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반환 청구를 했다고 100%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을 받은 사람이 일부러 돈을 돌려주지 않거나, 계좌가 압류된 상황일 때는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죠.

이제 나라에서
잃어버린 돈 찾아줘

실제로 돈을 받은 사람이 연락이 되지 않아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는데요. 지난 5년간 약 27만 건 이상으로 ‘착오송금’ 중 절반 이상이 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지난 7월부터 예금보험공사에서는 착오송금 반환 지원 제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착오송금 반환 지원 제도는 돈을 잘못 송금한 사람이 반환을 포기하지 않도록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자금을 찾아주는 제도입니다. 송금액이 5만원 이상 1000만 원 이하이며, 반환 청구를 했음에도 반환받지 못할 경우에 이용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