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은 화폐보다는 투자자산으로 생각합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구입하고 가격에 관심을 갖지만 실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죠. 하지만 최근 이런 비트코인을 실제 화폐로 인정한 나라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실제 돈으로 사용하는 나라. 어떤 모습일까요?

비트코인
진짜 ‘돈’ 됐다


엘살바도르가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진짜 ‘돈’으로 인정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의회에서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로써 엘살바도르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을 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약 70%의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데요.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송금이 간단해지기 때문에 해외 근로자가 가족에게 더 쉽게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현재 엘살바도르는 심각한 빈곤 문제로 많은 국민들이 미국에 이민을 가는 현실입니다.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금액이 국내총생산의 20%나 차지하고 있죠. 그만큼 해외 근로자들의 송금은 엘살바도르의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어떻게 쓸까?


의회에서 법안이 승인되면서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에서 90일 안에 실제 돈으로 사용됩니다. 엘살바도르에 있는 모든 마트의 물건 가격들은 비트코인 가격으로 명시되죠. 세금 역시 비트코인으로 납부가 가능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엘살바도르 국민 중 30% 정도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트코인을 알리느냐가 문제가 되는데요. 이를 위해 법안에서는 국민에게 ‘교육을 실시할 의무’까지 규정해놓았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엘살바도르에 이어 파라과이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법안이 발의됩니다. 파라과이의 카를로스 레잘라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비트코인을 통해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엘살바도르와 같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삼는 법안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8년 베네수엘라는 페트로라는 국영 암호화폐를 발행했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미국 경제 제재에 맞서기 위해 출시했는데요. 페트로 사용을 늘리기 위해 페트로 전용 카지노를 만들고, 공무원들에게 페트로로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대부분은 페트로를 신뢰하지 않으며 사용법도 제대로 몰라 실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화폐
문제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공식 화폐 승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 이후 비트코인을 화폐로 승인할 국가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너무 크고 은행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현재 엘살바도르는 중남미 나라 중에서도 대표적인 권위주의 정권인데다가 대통령은 범죄 조직과의 밀월 관계가 의심되는 인물입니다. 이번 비트코인 정식 화폐 승인이 정부의 부정부패, 자금 세탁 등에 쓰일 가능성도 있는데요. 실제로 비트코인은 익명성이라는 특징 때문에 범죄자와 자금을 세탁하려는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화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