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의라고 생각한 행동들이 상대방에게 폐가 될 때가 있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가지고 오셨거나 정말 기다리던 택배가 왔을 때 우리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택배 기사에게 문자를 보내곤 합니다. 하지만 이 행동이 택배 기사들의 업무에 큰 방해가 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감사 문자’

보내지 말아 주세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택배 받았다고 감사 문자 보내지 말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택배 수령 후 택배기사에게 감사 문자를 보낸다고 하는데요. 작성된 글에서 택배기사는 택배 배송이 완료될 때마다 약 10통의 문자가 온다고 전했습니다.


감사 문자가 쌓이다 보니 일하는데 지장이 생깁니다. 문자를 확인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임시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떤 집에서 문자를 보냈는지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 한 택배기사는 감사 문자에 대해 “인사 감사합니다. 하지만 문자가 많이 와서 일하기 힘드니 문자 안 주시면 따따불로 감사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답변으로 보내 화제가 됐습니다.

아직도 열악한

근무환경


감사 문자 확인하는 시간까지 아껴야 할 만큼 택배기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습니다. 택배 분류 작업, 택배 물량 배송 등 육체적인 어려움과 택배를 받는 고객들의 갑질과 스트레스에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과로에 시달리던 택배기사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죠.


현재 택배 노조는 15일째 파업을 진행 중입니다. 파업의 근본적인 원인은 ‘택배 분류작업’입니다. 택배기사 과로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 ‘택배 분류작업’인데요. 택배 분류작업은 메인 거점에서 지역별 거점으로 옮겨진 물품들을 택배기사가 맡은 구역별로 나누는 작업입니다. 택배 노조는 ‘택배 분류작업’을 공짜 노동으로 규정해왔습니다. 택배기사의 주 업무는 택배 집화와 배송이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여태 택배기사들은 ‘택배 분류작업’에 대한 수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에만

과로사 5명


지난해 12월에도 과도한 업무로 쓰려진 택배기사 A 씨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쓰러지기 전 새벽까지 택배를 배송해야 했는데요. 직접 택배를 받았던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평소 배송 메시지를 받았던 문자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그렇게 오래 일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병원에서 쉬시고 일어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꼭 깨어나셔서 건강 되찾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등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과로로 숨진 택배기사가 올해에만 5명입니다. 그동안 근무환경에 대해 정부와 택배회사는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요. 누리꾼들은 “기사분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긴 하죠…문자 확인하는 시간까지 아껴야 하는…” “폰으로 계속 업무 봐야 하는데 업무 마비와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게 업무방해가 될 수도 있겠네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