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잡는 해병대’ 해병대를 부를 때마다 따라오는 상징 같은 말입니다. 이처럼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어마어마한 훈련을 감당해내는 해병대는 용맹함의 상징이기도 한데요. 그중에서도 빨간 모자를 쓰고 해병들을 진두지휘하는 해병대 교관에게는 남다른 기개가 느껴지죠.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해병대의 유일한 여군 교관으로 알려져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인물이 있습니다. 해병대 교육 훈련관 박민지 대위에 대해 자세히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귀신 잡는 해병대
유일한 여군 교관

“너희 몇 소대야? 5소대 다 엎드려”라고 근엄한 표정으로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한 교관이 있습니다. 교관의 한마디에 후보생들은 일제히 엎드리는데요. ‘교관’이라고 쓰여있는 빨간 모자를 쓰고 늠름한 목소리로 해병 장교 후보생들을 절도 있게 진두지휘하는 교관, 검은 선글라스를 벗자 놀랍게도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등장한 여성은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유일한 여성 조교로 임하는 박민지 대위인데요. 그는 “장교 후보생들을 교육하는 소대장으로서 해병대 장교로서 어떠한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올바른 자세와 정신, 체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옆에서 훈육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누구도 낙오되지 않도록
독려하는 훈련교관

박민지 대위는 해병대 교육훈련단 100여 명의 교관 중 유일한 여군 장교입니다. 일반적으로 여군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박민지 대위가 훈련교관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편견을 걷어내고 감탄을 표하게 됩니다.

박 대위는 교관 중에서도 가장 힘들기로 악명 높은 훈련교관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훈련교관은 온종일 후보생들과 함께하면서 기초군사교육은 물론이고 자세·예절·보행태도·침구정리 등 세세한 부분을 모두 교육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장 12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천자봉 행군에도 동행하면서 후보생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낙오되지 않도록 함께 통제하며 챙기는 역할을 하죠.

군인 못하면
후회할 것 같아 도전

유일한 해병대의 여성 훈련교관인 박민지 대위는 왜 해병대의 길을 택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는 “학창 시절 여러 꿈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군인은 특별했다. 군인은 정말 이걸 못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그는 “군인 중에서도 특히 빡세다는 해병이 된 것은 해병대 같은 멋진 조직에 들어가면 나도 그만큼 멋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라고 덧붙였죠.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녀의 선택을 만류하는 지인들도 많았다고 하는데요. 박 대위는 “군 생활을 경험한 친구들이 후회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말렸을 당시 마음이 잠시 흔들리긴 했다. 하지만 오히려 더 멋지게 해내서 걱정했던 친구들에게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윗몸 일으키기
남녀 통틀어 1등

한편 박민지 대위는 겉보기에만 멋있는 것이 아니라 체력 또한 일반 여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후보생 시절 체력측정 당시 윗몸일으키기를 2분 만에 110개를 해 남녀 통틀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하죠. 달리기도 3km를 13~14분 안에 달리고, 팔굽혀펴기 또한 50~60개쯤은 무리 없이 해내는 체력왕입니다. 축구도 상당히 좋아해 부대에서 틈만 나면 경기를 즐긴다고 하죠.

그녀의 일상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되자, 많은 사람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특히 댓글을 단 누리꾼들 중에는 “훈단에 있을 때 박 대위로부터 교육을 받았는데 진정 멋있는 교관이셨다”라고 남긴 이도 등장했습니다. 한편 박민지 대위는 OCS 127기를 끝으로 4년간 장교교육대대 교관 임무를 마치고 고군반 교육을 받으러 갔다고 근황이 전해졌는데요. 성별의 한계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누구보다 멋지게 임무를 수행했던 그녀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