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노량진에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공시생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시험 준비생들은 공무원이 되고 나면 안정적으로 편안히 일하면서 연금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젊음과 체력을 갈아가며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최근 곳곳에서 공무원 사회의 불합리한 현실이 드러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청년실업 대안으로
공무원 준비하는 수험생들

지난 1년 사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합니다. 그중에서도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이름있는 대기업들마저 채용문을 굳게 닫으면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취업 장수생이 되는 경우가 많았죠.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47만 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이처럼 고용난이 심각해지자 공무원 시험으로 방향을 트는 청년들도 점차 증가했는데요. 한 수험생은 “공무원 합격이 쉽진 않겠지만 합격하기만 하면 일반 사기업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표했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은 고용안정이나 퇴직연금 등을 이유로 공무원을 꿈꾸고 있죠.

수백 대 1의 경쟁률
현실은 달라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직군별로 다르지만 최소 수십 대 1에서 높게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한 한 신입 공무원은 수험생활 당시 잠을 줄이기 위해 커피 원두를 그대로 씹어먹었다고 말할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다는 사실을 밝혔죠.

하지만 이처럼 박 터지는 경쟁률을 뚫고 시험에 합격한 뒤 마주한 현실은 수험생들이 기대한 현실과 다르다고 합니다. 최근 문제가 된 것은 ‘시보’ 문화인데요. 시보란 시험에 합격한다고 해서 바로 정식 공무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임용 전 6개월에서 1년 정도 공무원으로서의 적격성을 판단 받는 것이죠. 시보 기간을 제대로 버티지 못할 경우 공무원 발령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간입니다.

경제적 부담 강요하는
시보 떡 문화

한편 시험에 합격한 뒤 이와 같은 시보 기간을 무사히 마친 신입 공무원은 선배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시보 떡’을 돌리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는 공무원 사회의 오래된 관행이라고도 하죠. 그런데 최근 이것이 논란이 된 것은 이러한 시보 떡 문화가 신입으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동기는 시보 떡 때문에 운 적이 있다”라는 글이 게시된 바 있습니다. 시보 기간을 마친 한 공무원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백설기만 하나씩 돌렸는데 옆 팀 팀장이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는 사연을 올렸죠. 해당 글은 각종 사이트에 퍼지면서 공무원들 사이의 불합리한 관행, 직장 내 갑질 문화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육아휴직 답례품
필수인가요?

또한 최근에는 시보 떡에 이어 육아휴직 답례품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원래 공무원의 경우 육아휴직 3년이 보장되어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직업적 메리트가 있죠. 다만 임신 후 출산을 하게 된 여성이 육아휴직을 떠나게 될 때 업무가 과중될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주던 답례품 문화가 점점 은연중에 강요되고있어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공무원 생활 3년 차라는 박 모 씨는 “휴직을 하게 되는 당사자가 다른 직원들에게 좋은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소정의 성의를 표하는 것쯤이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가 강요가 된다면 임신과 출산 자체를 미안해하고 눈치 보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표했는데요. 최근에는 이와 같은 관습을 타파하기 위해 시보떡·답례품을 돌리지 않도록 하고 선배들이 대신 신입 임용 직원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등의 방향으로 시도하는 기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