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니아라면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인생 영화가 하나쯤 있을 겁니다. 사람마다 인생 영화를 선정하는 이유도 다양한데요. 때로는 그저 ‘멋있다’라는 단순한 이유로 인생 영화를 고르는 일도 있습니다. 오늘은 남자가 봐도 ‘멋지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야성미’ 넘치는 영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설은 아닌
<레전드>

톰 하디의 1인 2역으로 화제가 되었던 2015년 영화 <레전드>는 사실 그렇게 평가가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갈수록 지루해지는 진행이 혹평의 주요인이었죠. 하지만 톰 하디만큼은 분명하게 빛났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톰 하디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섹시한 톰 하디를 볼 수 있는 영화’로 알려져 있는데요.

톰 하디는 런던의 갱스터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 형제를 연기했습니다. 냉철하면서도 이성적인 레지와 잔학하고 광기에 휩싸여있는 로니 모두를 훌륭하게 소화해냈죠. 두 사람은 갱스터답게 때로는 폭력적으로, 때로는 사업가적인 면모를 보이며 탐욕스럽게 권력을 쥐면서 몰락하게 됩니다. 톰 하디의 마초적인 면과 섬세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Manners Makyth Man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한동안 침체되었던 영국 신사의 저력을 다시 일깨워준 작품입니다. 멋들어진 슈트와 장우산으로 대표되는 영국 신사의 절제된 액션과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최첨단 스파이 무기가 아낌없이 등장하는 영화죠. 특히 대표 영국 신사인 콜린 퍼스가 맡은 해리 하트의 교회 학살신은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 명장면입니다.

영화의 최고 명대사는 뭐니 뭐니 해도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일 것입니다. 주인공 해리 하트의 엘리트적인 면모와 카리스마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사인데요. 이런 매력 덕분에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는 한국에서 북미 다음으로 흥행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작의 아성을 능가한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마크 월버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할리우드 인사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디파티드>도 빼놓을 수 없죠. 느와르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역작인 만큼 작품성과 재미 모두 잡은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홍콩의 대표 느와르 영화 <무간도>를 할리우드 버전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이기도 하죠.

원작인 <무간도>는 좀 더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여운을 남긴 작품이라면, <디파티드>는 냉소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차갑고 건조한 시선으로 인물들 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두 작품을 모두 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열을 가르기 힘들 정도로 결이 다른 작품이죠. <디파티드>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하는 등 대중과 평단에게도 널리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최고의 악역, 한스 란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국내에 탄탄한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던 감독이었지만, 결코 대중적인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로 국내에서 큰 인지도를 얻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손꼽히게 됩니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 개봉하기 전, 많은 사람들이 브래드 피트의 거친 액션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당시 무명 배우에 가까웠던 크리스토퍼 왈츠였습니다. 크리스토퍼 왈츠가 맡은 ‘한스 란다’는 왜소한 체격에 예의 바르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등장해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순식간에 관계의 주도권을 낚아채는 능력이 있는 무시무시한 인물입니다.

크리스토퍼 왈츠는 주연 배우들을 압도할 만한 엄청난 연기력으로 순식간에 명배우의 반열에 올랐고, 그해 칸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비롯한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쓰는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동시에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를 잇는 21세기 최고의 악역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