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영화 <기생충>은 수많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중 15년간 깨지지 않았던 ‘일본 흥행 1위’ 타이틀도 차지했는데요. <기생충> 이전에 15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한국 영화였던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흥행 비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수출로 흥행 신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
(2001)
(2001)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2004년 개봉한 멜로 영화입니다. 2001년 방영된 일본 드라마 <Pure Soul: 네가 나를 잊어도>를 원작으로 하여 리메이크된 작품이죠. 영화 <올드보이>와 마찬가지로 수입한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하여 역수출로 대성공을 거두었는데요.

2005년 일본에 개봉하여 한국 관객 256만 명보다 많은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으며, 30억 엔이 넘는 수익을 올렸죠. 또한 15년이라는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유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일본인들에게 이미 친숙한 이야기여서 거부감 없이 작품 감상이 가능하여 4주 연속 흥행 1위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멜로 명작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대표 미남미녀 배우 정우성, 손예진의 출연으로 개봉부터 화제가 되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증후군, 즉 치매를 소재로 한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많은 이들을 웃기고 또 울리기도 하였는데요.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이곳이 천국인가요’ 등의 명대사가 탄생하기도 하였죠.

27세의 나이에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손예진과 사랑하는 사람의 정신적 죽음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정우성의 안타까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특히 손예진이 잠시 기억을 되찾았을 때 정우성의 곁을 떠나며 남긴 편지의 대사는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하죠.

흥행 2위 역시 손예진의 영화

<외출>(2005)

일본에서 흥행한 한국 영화 2위에 기록된 작품 역시 손예진 주연의 <외출>인데요. 배용준과 호흡을 맞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멜로 영화였죠. 한국에서는 67만 명이라는 관객 수로 흥행에 실패하였지만, 일본에서는 당시 ‘욘사마 파워’로 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에게 배용준의 인기는 절대적이었기에, 영화뿐만 아니라 DVD,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의 콘텐츠도 많은 사랑을 받았죠. 27억 5천만 엔의 수익을 올리며 <내 머리속의 지우개> 다음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