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자주 가시나요?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등장한 대형마트는 많은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기도 했습니다. 대기업이 주도해 다양한 살 거리, 볼거리, 할 거리를 만든 대형마트는 단순히 장 보러 가는 곳 이상의 의미가 있었죠. 하지만 대형마트의 세가 커질수록 전통시장 등 기존의 유통망에서는 앓는 소리가 커졌습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대립이 가시화된 것이죠. 하지만 최근 ‘이 둘이 대립 관계가 아니다’라고 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일까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
대형마트의 등장

전통시장 혹은 슈퍼마켓이 소매 유통의 전부였던 당시 우리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필요한 만큼만 사자’였습니다. 생필품 혹은 먹거리를 사기 위해 방문하는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등의 접근성이 좋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1990년대 국내에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 서울 도봉구에 소재한 이마트 창동점을 시작으로 국내에는 국내, 해외의 자본이 투입된 대형 마트가 줄지어서 문을 열게 됐는데요. 다양한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대용량에 저렴한 판매 가격이 각광받으며 대형 마트는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특히 경제발전의 정점에 있었던 1990년대, 집 집마다 보유한 자동차와 더욱 커진 냉장고는 대형마트에 방문하고, 대용량의 제품들을 사와 보관해두고 먹기에도 용이했죠.

대형마트 성장에
전통시장 살리기

이후 대형마트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요. 전통시장보다 더욱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으면서 경기가 어려웠던 시기에도 대형마트만은 호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인기를 끌수록 전통시장은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대형마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2000년대 서울시의 전통시장도 크게 줄었는데요. 2005년~2010년 사이 서울시의 전통시장은 연평균 3.6%씩 줄어들었으며 종사자 수 역시 매년 3%씩 감소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을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대형마트 규제 법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의무 휴무일을 지정하거나 전통시장과 인접한 곳에는 대형마트를 세울 수 없게 하기도 한 것입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이런 규제가 전통시장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강동, 송파지역에서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지정한 이후 전통시장의 매출이 40%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소비문화 변화와
규제로 힘들어”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다른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실제로 전통시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더 이상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과거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적정량만 구매하던 방식이었다면, 대형마트가 유행하면서 대량 구매 형태로 변형됐다가, 최근에는 1인 가구와 온라인 쇼핑의 증가로 인터넷 쇼핑을 통한 소량 구매로 변형됐다는 것인데요. 온라인 시장이 전체 유통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제는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시장의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폐점, 낙수효과 사라져

실제로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그 지역 일대에 유입인구 및 유동인구가 늘어났고 낙수효과로 인해 인근 지역의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늘어났으며 대형 마트를 방문했던 소비자 중 10%는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몇몇 전문가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의무 휴무제 등의 규제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hani / ytn / yna

결국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다는 것은 인근 지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직접적인 문제로 실업자가 만들어진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매년 전국의 대형마트 직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과거에는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것이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나 유통 구조의 차이 때문에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라며 “이제는 힘겨워하는 대형마트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