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 광고는 귀찮고 성가신 존재입니다. 아주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이라면 모를까, 심심풀이로 보려고 했던 영상에 스킵이 불가능한 광고가 붙어있으면 차라리 시청을 포기하기도 하죠.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광고 기획자들은 소비자가 광고를 스킵 하기 전에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혹은 광고인 걸 알고서도 끝까지 시청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갖가지 요소를 투입하는데요. 오늘은 ‘광고인 줄 알지만 홀린 듯 보게 되는 광고’의 유형에는 무엇이 있는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획자의 힘, 묘하게 웃긴 스토리형 광고


최근 세간에서 가장 화제가 된 광고를 꼽으라면 정관장 몰, 즉 ‘정몰’의 광고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 씨를 택배기사로 등장시킨 이 광고는 ‘정말 건강에 미친 사람들의 몰’인 정몰의 독특한 소비자들에게 택배 배송을 하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묘사하는데요.

“정말 미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사들이 배달 가기를 꺼린다”며 간곡히 배송을 부탁하는 정몰 사장님의 지령을 받고 배송업무를 시작한 김동현 씨는, 회사에서 낮잠을 자거나 헬스장에서 꿀로 고백하는 남자 등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마주칩니다. 유별나게 외진 배송지에서 악당을 물리치고 있는 파워레인저 고객까지 만난 그는 결국 사장님에게 일을 그만두겠다고 통보하죠. 집까지 찾아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산다’고 통사정하는 사장님에게 넘어가 몇 번 더 일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야기로만 들으면 ‘이게 그렇게 웃긴가’싶기도 한데요.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진지한 표정과 내레이션으로 울려 퍼지는 김동현 씨의 속마음 등 각각의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마성을 발휘하죠. 정관장의 주 고객은 50~60대 이상일 것 같지만, 30~40대의 구매율도 비교적 높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데다 부모님 선물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연령대이기 때문이죠. 정몰 광고는 이들 30~40대의 취향을 잘 파악해 광고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스킵을 못해요


‘미인, 동물, 그리고 아기가 등장하는 광고는 좀처럼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짧은 순간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는 광고에서 매력 있고 귀여운 모델 기용은 중요할 수밖에 없겠죠. 출중한 외모의 미남, 미녀들이 광고로 얼굴을 알린 뒤 연예계로 본격 진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요. 만일 뛰어난 외모에 이미 대중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는 셀렙이 광고를 맡는다면, 광고주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겠죠.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의 모델로 활동 중인 바바라 팔빈의 경우가 딱 그렇습니다. 13세 때 헝가리에서 캐스팅된 후 19세의 나이로 샤넬 최연소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던 팔빈은 그윽한 눈빛에 귀여운 미소를 지녀, 신비로운 콘셉트와 사랑스러운 콘셉트를 모두 소화하죠.

최근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에서는 팔빈이 화장을 지우며 잘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는데요. 영상 전체에 걸쳐 바바라 팔빈은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제품을 사용합니다. 색조로 더 잘 알려진 이 브랜드의 클렌징, 스킨케어 라인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영상으로 보이죠. 하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은 ‘광고인 걸 알면서도 끌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메이크업을 하나씩 지우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는 팔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가끔씩 보여주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매력적인 목소리도 영상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었다네요.

부정할 수 없는 전문가의 위엄


최근에는 연예인 뿐 아니라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등 패션·뷰티 업계의 전문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합니다. 연예계에서 일한 경험이 많은 이들은 아마추어들이 알기 힘든 꿀팁이나 제품 등을 소개해주기 하고, 영상에는 가끔 셀렙이 등장하기도 하죠.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의 채널 역시 이런 경우에 속합니다. 이 채널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상 카테고리는 바로 ‘매장 털기’인데요. 한혜연 씨가 직접 각종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백화점 내 매장 등을 방문해 각종 아이템을 소개하고 스타일링 해 보는 이 영상들은, 명품숍의 위용에 눌려 들어가는 일 자체를 어렵게 느끼는 구독자들에게 특히 각광을 받고 있죠. 때로는 과해 보이고 때로는 올드해 보이는 제품들까지 그의 손을 거치면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해, ‘너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구독자들도 많습니다.

연예인이나 모델과 달리 평범한 프로포션을 가진 그가 직접 옷을 입어 본다는 것도 이 채널의 장점입니다. 꼭 완벽한 몸매나 얼굴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멋져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주기 때문이죠. 단순한 제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 브랜드의 역사나 올 시즌의 트렌드 등 해박한 지식이 쿡 찌르면 와르르 쏟아져 나오다 보니,”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특정 브랜드와의 콜라보가 많은 채널의 특성상 다수의 영상에 ‘유로 광고 포함’이라는 표기가 들어가는데요. ‘이런 광고라면 얼마든지 시청하겠다’는 구독자들이 많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