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에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주식 사기꾼이 있습니다. 몇 년 전 TV와 SNS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희진인데요. 그는 과거 내로라하는 슈퍼카를 수집하고, 실내 수영장이 있는 집에서 거주해 화제를 모았죠. 여기에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의 여자친구와도 교제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그의 사기행각이 발각돼 한바탕 논란이 일었죠. 이후 이희진은 재판을 받고 수감됐는데요. 최근 그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강제 노역 대신 100억 납부

이희진은 지난 3월 초, 3년 6월의 복역을 끝내고 만기 출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벌금 100억 원에 대한 분납 계획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주식 부자에서 주식 사기꾼이 된 그가 어떻게 100억 원을 갚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희진이) 노역을 하게 될 경우 노역장에 유치할 수 있는 상한 기간이 3년이라 하루 일당을 약 910만 원씩 환산하게 된다”라며 “황제 노역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는데요. 만약 이희진이 100억 원의 벌금을 분납 계획대로 내지 못하면 다시 구속 수감돼 노역장에 유치될 수 있습니다.

이희진의 사기행각은 지난 2016년 드러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동생과 함께 금융 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 매매 회사를 세웠습니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7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매하고 시세차익 약 130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는데요.

2016년 2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원금과 투자 수식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240억 원을 모았죠. 여기에 2014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증권방송 등에 출연해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총 292억 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희진은 자신에게 몰려든 사람들에게 헐값에 미리 사 놓은 비상장 주식을 오를 거라고 허위 정보를 퍼뜨렸는데요. 이후 이 정보를 통해 비상장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과정을 통해 차익을 챙겼습니다.

사기행각이 공개된 SNS

그의 사기행각이 만 천하에 알려지게 된 배경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이희진의 동생과 회계사 댓글 대화 때문이었는데요. 이희진의 동생이 ‘회계사 나부랭이가 미쳤네’라는 등 회계사를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여기에 발끈한 회계사가 이희진의 회사가 사실상 ‘깡통에 가깝다’라고 밝힌 것이죠.

이후 이희진의 사기행각은 금세 밝혀졌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방송을 통해 부를 과시한 건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한 행동이었는데요. 이희진이 30억 원이 넘는 부가티,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자신이 소유한 슈퍼카와 실내 수영장이 있는 호화 생활을 공개한 것은 모두 사기행각을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었던 것이죠.

뿐만 아니라 그는 이 사기행각으로 여자친구와 관계도 틀어졌습니다. 이희진의 과거 여자친구는 유명 인플루언서 반서진인데요. 이희진이 반서진에게 10억을 떼였다고 고소하면서 갈등이 심화됐습니다. 반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래도 만났던 사람이고 당시 충격이 너무 커서 옹호도 했던 거야”라며 “10억? 내가 받았다고?”라며 억울한 마음을 전했는데요. 그는 “지금 이딴 미친 소리 올린 거 내가 소송할게”라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현재, 반서진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기 여배우 안젤라베이비와 닮은 꼴로 유명한데요. 그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죠. 날씬한 몸매와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일거수일투족 관심을 받으며 중국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입니다.

이희진 부모 살해 사건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희진은 지난 2019년 2월, 교도소에서 뜻밖의 비보를 듣습니다. 부모님이 살해를 당했는데요. 살해범으로 밝혀진 피의자 김다운은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희진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현금 5억 원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고용한 조선족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이희진의 아버지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습니다.

법원은 지난 3월 18일 피의자 김다운에게 강도 살인, 사체유기, 강도 음모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피해자 2명을 무참히 살해한 것은 물론 범행을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했고, 교묘하게 대담한 수법을 사용했다”라고 판시했습니다. 이어 “피고인에게서 범행에 대한 반성이나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어 죄에 상응하는 엄벌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日 요자와 츠바사, 이희진과 평행이론

이희진의 주식 사기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또 다른 인물이 관심을 받게 됩니다. 바로 일본의 다단계 사기꾼 요자와 츠바사인데요. 그는 약 10년 전 “24개월 만에 100억 엔을 모았다”라는 내용의 책을 출판하고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요자와는 고급 외제차와 화려한 사무실 등을 과시했죠. 그러면서 자신의 유명세를 통해 모여든 사람들에게 약 30만 엔(약 321만 원)을 받고 주식 수업을 했는데요. 이들에게 또 다른 사람을 데려오면 5만 엔(약 53만 원)의 돈을 주는 다단계 수법으로 수익을 챙겼습니다. 또한 요자와 역시 이희진이 소유한 부가티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사실 그는 이 차를 리스로 사고 인증 사진을 남긴 후 되팔았고, 고급 사무실 역시 단기 임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외 도피 생활 후 일본으로 돌아온 요자와는 재테크 관련한 책을 출간하고, 다이어트를 하는 등의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일본 내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희진 역시 요와자처럼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