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밀크티 열풍을 불러온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공차’인데요. 공차는 국내에서 2012년 4월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한 뒤 2년여 만에 전국 240개 매장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대만 음료 브랜드였던 공차를 국내에 들여온 김여진 전 대표의 대박 신화는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평범한 주부가 시작한 사업이 3,500억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죠. 오늘은 공차가 국내에 상륙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남편 따라 간 싱가포르에서
발견한 대만 밀크티

공차는 대만에 본사를 둔 ‘로열티 타이완’이라는 기업에서 시작됐습니다. 대만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등 중화권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해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었죠. 파견 간 남편을 따라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게 된 김여진 전 대표는 우연히 현지의 공차 매장에 들렀는데요. 평소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녀는 공차의 매력을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그녀는 평범한 주부로 지내다가 막연히 한국에 공차 가맹점을 하나 내서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결심했습니다.

끈질긴 노력으로 따낸
프랜차이즈 운영권

김 전 대표는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공차 매장 앞에 줄을 선 것을 보고 한국에서도 공차가 통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공차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건 김 전 대표만이 아니었습니다. 국내 대기업과 외식업체들이 공차에 관심을 두고 있었죠.

다수 대기업과 외식업체들이 공차의 한국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따낼 기회를 엿보는 사이, 혼자 경쟁에 뛰어들게 된 김 전 대표. 공차의 대만 본사를 설득하기 위해 1년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싱가포르 매장 40여 개를 모두 방문해 고객 반응을 분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안사항이 있을 때는 이메일을 보내는 게 아니라 직접 대만 본사에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끈질긴 설득 끝에 한국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얻게 됐죠.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따낸 이후에도 김 전 대표의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국내에 바로 매장을 오픈하지 않고, 대만에 체류하며 공차 매장에서 6개월간 일을 했습니다. 당시 김 전 대표의 아들이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의 지원을 받으며 공차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340억 성공 신화,
금융 전문 남편과 함께

김 전 대표의 성공 신화에서 그녀의 남편인 마틴 베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틴 베리는 ANZ, 씨티은행, 바클레이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 종사했습니다. 스탠다드차타드 한국 지사에서는 최연소 전무를 역임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인데요. 마틴 베리는 김 전 대표가 1년간 대만을 오갈 때, 준비와 협상 등에 큰 도움을 주며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만에서의 철저한 준비 끝에 김 전 대표는 홍대에 1호점을 냈습니다. 김 전 대표는 무색소·무방부제 원칙을 내세우며 한국 매장만의 특별함을 선보였는데요. 그녀만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덕분에 공차는 국내 밀크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며 전국에 수백 개의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대성공을 거둔 김 전 대표는 사업 운영에 부담을 느꼈는데요. 한창 잘나가던 2014년 10월 공동 창업자인 남편과 함께 공차 코리아 매각을 결정합니다. 부부는 공차 코리아의 지분 65%를 사모펀드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털에 넘겼습니다. 매각 가격은 340억 원으로, 당시 ‘평범한 주부의 340억 성공 신화’라는 언론의 극찬이 이어졌습니다.

계속 바뀌는 공차의 국적,
가치는 3500억

이후 주인이 바뀐 공차 코리아는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했습니다. 대만 본사를 설득해 일본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따내는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공차 대만 본사인 로열티 타이완을 인수했습니다. 대만 본사까지 인수함으로써 국내 기업이 된 공차는 아시아 음료 브랜드 시장에 우뚝 서게 됩니다.

하지만 공차는 2019년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팔리면서 다시 해외 기업이 됐는데요.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76.9%의 지분과 김 전 대표 부부의 23.1% 지분 모두를 매각해 100%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이때의 매각 가격은 무려 약 3,500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번째 사업아이템,
235억에 매각

사업 경력도 없는 주부였던 김 전 대표의 성공 신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김 전 대표는 싱가포르로 돌아가 사업하느라 소홀했던 육아에 전념하던 중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트램펄린이 설치된 체육관인데요. 아이들의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스포츠 테마파크로, 키즈카페와는 다릅니다.

김 전 대표는 이 트램펄린 테마파크를 ‘바운스’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도입하게 되는데요. 바운스는 설립한 지 2년이 안 되어 전국에 4개의 매장을 열고, 빠르게 입소문을 탑니다. 바운스 대구점의 오픈 첫해 방문객이 15만 명을 넘어설 정도죠. 김 전 대표는 이번에도 사업이 한창 주목받을 때 매각을 결정합니다. 지분 100%를 아이에스동서에 넘겼는데요. 매각 가격은 약 235억입니다.

국경을 넘어선 브랜드 인기

이와 같은 사업 아이템을 고르는 안목과 끈질긴 노력이 김 전 대표의 성공 비결로 꼽힙니다. 비슷한 사례로 ‘크리스피크림도넛’이 있습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미국 유학 시절 즐겨 먹다가 직접 국내에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지만, 던킨도너츠를 단번에 위협할 만큼 빠르게 성장한 도넛 브랜드임은 틀림없습니다.

또,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은 미국은 물론, 가까운 일본에 있는 매장에 방문하는 한국인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블루보틀 코리아’로 2018년 6월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오픈 첫날 1호점인 성수점에는 대기 줄이 12,000명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블루보틀 코리아는 지난 3월 27일 5호점 한남점을 오픈하면서 꾸준히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