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으로 성공하면 팔자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 무명 연예인이 얼굴을 몇번 비추고 집, 외제차를 구매했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흔한 이야기입니다. 이름 좀 알린 연예인 혼자 벌어들이는 수입이 어지간한 중소기업보다 많다고 하죠. 뜨기만 하면 수익이 보장되다 보니 뜨기 위해 각종 콘텐츠를 활용하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특히 ‘가난’은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 중 하나인데요, ‘가난’으로 뜬 연예인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이건 역대급, 마이크로닷

마이크로닷은 래퍼로 데뷔한 가수입니다. 그는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를 계기로 낚시 프로그램까지 진출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친 만큼 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언급되었는데요, 한 방송에서 마이크로닷은 어린 시절 2~3년 동안 수제비만 먹어야 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가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그의 Dining table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기세 물세도 밀리고 이어서 저번 달 월세는 빌리고”라며 어려웠던 자신의 환경을 언급한 뒤 “어둠을 견뎌내 17년 만에 집 두 채를 샀네”라며 가난에서 자수성가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곧 그의 부모의 사기 사건이 화제로 떠오르며 이런 그의 이미지가 꾸며진 것임이 드러났습니다.


마이크로닷은 사기 후 도주한 부모님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자랐습니다. 뉴질랜드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지만, 당지 지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유학 간 친구들이 (금전적으로) 부족함 없는 가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성공을 위해 가난을 연기했다는 논란이 지속되자 마이크로닷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습니다.

신났던 해외여행이… 정겨운

배우 정겨운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부부생활을 보여주는 한 프로그램에 부인과 함께 출현해 닭살 커플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아직 학생인데다 정겨운 또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수입이 적은 상태였는데요, 때문에 피아노 전공인 아내가 레슨으로 생활비를 벌려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자막도 “늘어가는 지출 불안정한 수입”, “지금은 마이너스”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보여주었죠.


방송에서는 정겨운 부부가 하루 만원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학식 하나에도 벌벌 떠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이 콘셉트가 너무 과장되었다는 비난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들 부부가 2018년에만 수차례의 해외여행을 즐겼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한 달 방송된 이들 부부의 월 수익만 약 4000만 원으로 예상되어 공분을 샀습니다. 결국 비난이 계속되며 이들 부부는 프로그램 일시 하차를 결정하였습니다.

잔고 3422원의 금수저 강남

강남은 일본 출신의 아이돌입니다. 그는 방송에서 잔고 3422원뿐인 통장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3개월 동안 수입이 없었음을 밝히며 무명 아이돌 그룹의 어려움을 보여주었죠. 와중에 특유의 친화력과 엉뚱함을 보여 많은 이들의 응원을 얻었습니다. 많은 인기를 얻은 강남은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건물주로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유명해지기 위해 가난을 활용했다는 비난도 일었습니다. 잔고 3422원으로 밝힌 것과 달리 그의 부모님과 친척이 성공한 사업가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실제 강남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호텔 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의 이모부는 국내 구두업체 바이네르의 대표이사였습니다.

이 같은 ‘가난 코스프레’논란에 대해 강남은 “가수한다고 했을 때 아빠에게 엄청 맞았다”라며 “승계를 거부하고 한국에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일종의 가출을 한 만큼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이해되며 논란은 큰 비난 없이 사그라졌습니다.

‘농락이다 아니다’ 최정훈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은 ‘가난 코스프레’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인물입니다. 그는 MBC 예능에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반지하 작업실을 공개했습니다. 샤워할 공간이 없어 샤워를 상가 화장실에서 찬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여기에 방송 자막으로 ‘짠나비’가 붙으며 가난하지만 자수성가하고자 열심히 사는 청년 이미지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때부터 의혹은 제기되었습니다. 상가에서 씻는 그의 샴푸가 샴푸 중 고가인 르네휘테르 샴푸(2만원 대)였기 때문이죠. 여기에 그의 아버지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접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재력가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최정훈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80평대 집에서 살지만 방송을 위해 급히 작업실을 마련했다는 허위사실까지 유포되었습니다.


현재는 허위사실 유포자가 벌금형을 받고 인근 주민의 증언이 이어져 가난 코스프레가 최정훈의 의도가 아닌 방송국의 편집에 따라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정훈은 본인 스스로도 방송에서 가난하다 언급한 적 없으며, 코인 빨래방 가는 모습은 수년 전부터 개인 SNS를 통해 팬들과 공유해왔습니다. 결국 방송 편집과 자막으로 형성된 오해만 남았습니다.

이처럼 방송가에서 ‘가난’을 콘텐츠로 활용하는 예는 많습니다. 일부는 직접 자신이 활용하기도 하고, 일부는 방송 편집과 운영으로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이런 ‘가난 콘텐츠’는 최근 지자체에도 번지며 일반화되는 모양새입니다. 한 예로 서울시는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를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죠. 이처럼 ‘가난’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현시대 속,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