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무색하게 날이 쌀쌀해졌습니다. 날이 서늘해진 만큼 따뜻한 온천이 생각나곤 하는데요. 해외여행이 어려운 만큼 국내 온천 지역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 온천을 즐기는 국가 중 하나로 온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내 온천과 일본 온천의 문화가 다르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25도만 넘으면 ‘온천’

일본 온천 하면 많은 분들이 야외 온천을 떠올리실 겁니다. 새하얀 설경에 김이 올라오는 자연 온천이 있는 모습은 일본에서 온천을 홍보할 때 자주 사용하는 이미지인데요. 막상 일본 온천이라고 해 찾아갔더니 대중 욕탕과 다를 게 없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일본 온천에 갔더니 한국 목욕탕과 똑같이 생겨 실망했다는 댓글을 달았죠.

이는 온천에 대한 생각과 법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보통 온천 하면 지하 마그마 열로 데워진 물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온천은 25도 이상, 규정량 이상의 화학성분이 포함된 물을 온천으로 일컫습니다. 물 온도는 지하 100m당 2.5도씩 상승하므로 일정 깊이에서 끌어올린 물이면 대부분 온천이 되는 것이죠. 일본 온천이 1만 개가 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시내에 있는 온천의 대부분은 한국인 입장에서 온천이 아닌 목욕탕입니다. 온천수가 아니라 수돗물을 끓여 온천 느낌을 낸 것뿐이죠. 심지어 일본의 유명 온천 마을들도 사실상 온천수와 수돗물을 섞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천 전문가 고모리다케노리는 그가 다닌 1만 3천 개 온천 중 제대로 된 온천이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들어갈 때만 씻는다

한국인은 목욕탕에 들어갈 때 대체로 몸을 헹구고 들어갑니다. 비누 칠은 안 해도 몸의 털이나 먼지 등을 물로라도 씻어내죠. 이후 욕탕에서 몸을 불리고 나와 몸의 때를 벗겨내거나 비누 칠을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욕탕이나 온천에 들어가기 전 비누로 온몸을 씻고 들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한국인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국인과 달리 온천욕을 끝낸 일본인들이 몸을 닦지 않고 목욕을 끝내곤 합니다. 온천물의 약효를 위해 몸을 헹구지 않고 수건으로만 닦는 것이죠. 온천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다는 걸 고려하면 다소 비위생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모습입니다. 또 아침에 온천 들어갈 때는 몸을 헹구거나 씻지 않고 바로 온천으로 들어가는 일본인이 많은데요. 이는 전날 밤 비누 칠을 했기 때문에 괜찮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남탕 안 여성 청소부

일본 온천에서는 주의하셔야 하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욕탕 청소부인데요. 한국 목욕탕은 남성이 환수 시간에 맞춰 청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본에서는 남탕이어도 여성 청소부가 청소하는 일이 많습니다. 때문에 청소하러 들어온 여성 청소부를 보고 당황하는 남성분들이 많습니다.

또 일부 온천은 시간에 따라 탕의 성별을 바꾸곤 합니다. 노천탕이 1개밖에 없는 온천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하나의 성별에만 노천탕을 줄 수도 없고, 혼탕도 없어지는 추세라 시간을 두고 탕의 성별을 바꾸고 있죠. 때문에 탕에 들어가 전 성별이 바뀌는 시간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환수, 비위생적

한국 대중 욕탕은 대체로 하루에 한 번 물을 교체합니다. 헹구기만 하고 들어오는 한국 목욕탕 문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일본 온천은 물을 일주일에 한 번만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물을 가둬 쓰는 온천은 특성상 아무리 비누 칠을 하고 들어왔다 해도 온천에는 각질이나 털 등 오물이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법상 환수를 일주일에 한 번만 해도 돼 위생문제를 소독제로 해결하는 곳이 많았죠.

때문에 수질과 위생을 중시하는 분들은 ‘가케나가시 온천’을 찾습니다. 가케나가시 온천은 물을 가둬두는 곳과 달리 온천수를 24시간 내내 흘려보내는 온천입니다. 온천수 양이 풍부한 온천에서만 사용하는 방식이죠. 그러나 다른 온천에 비해 다소 입장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