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아이폰이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처음 등장한 카카오톡은 금세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되었습니다. MSN 메신저, 버디버디, 네이트온 등 카톡 이전에 존재했던 무료 메신저들은 모두 PC용이었죠. 스마트폰 상용화와 함께 등장한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한 뒤,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카카오 택시, 카카오 페이, 카카오 뱅크까지 진출한 ‘카카오’는 이제 한국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브랜드가 되었죠.

하지만 빠르게 성장한 기업에도 언젠가는 정체기가 찾아옵니다. 카카오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지난해 카톡의 영업이익은 729억 원으로, 2017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나마도 카카오톡과 다음이 번 돈으로 신규 사업의 적자를 메운 결과였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카오 내의 모든 조직은 지금 수익 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오늘은 카카오가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화 목록에 등장한 20억 광고


지난 5월 2일, 카카오톡은 새로운 형태의 광고 베타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친구들과의 대화창 목록 사이로 광고 배너가 나타나는 형식인 이 광고의 이름은 ‘비즈 보드’인데요. 유저가 비즈 보드를 클릭하면 동영상이나 이미지로 이루어진 본격적인 브랜드 탭으로 넘어가고, 여기서 다시 ‘선물하기’등 커머스 플랫폼으로 연결되며 광고 노출이 쉽게 구매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이 새로운 형태의 광고 상품에 광고비를 매기는 방식은 클릭당 과금과 1000회 노출 당 과금(보장형 광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장형 광고 중 30일 동안 4억 회를 노출해 주는 상품의 가격은 무려 20억 원으로, 이를 통해 올해 광고 매출을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죠. 비즈 보드는 현재 랜덤으로 선정된 이용자들에게만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체 이용자에게로 적용이 확대될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모바일 기사 중간 광고 삽입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다가 가장 짜증이 날 때는 언제인가요? 많은 분들이 집중을 방해하는 광고를 꼽으실 텐데요. 없애려고 마우스를 가져가면 이리저리 움직이는 광고가 기사의 중요한 내용을 가리기라도 하면 그 짜증은 몇 배로 불어나기도 합니다. PC가 아닌 모바일로 기사를 읽을 때의 한가지 장점은 기사 중간이 아닌 하단에만 배너 광고가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화면이 PC보다 작고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의 양도 적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오히려 가독성을 높여주는 이유기도 하죠.

카카오는 과감하게 이 틀을 깨고 지난가을부터 다음 뉴스 모바일 기사 중간에 광고를 넣기 시작합니다. 물론 PC 버전의 광고들처럼 본문을 가리거나 중구난방으로 떠다니는 형태는 아닙니다. 기사 본문 중간에 배너형으로 삽입하는 이 모바일 중간광고는 이용자의 방문·검색 이력 등을 토대로 한 맞춤형 광고인만큼 노출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하네요.

콘텐츠형 광고


다음은 론칭 이후 쭉 쇼핑 서비스를 유지해 왔습니다. 최초의 쇼핑 서비스 ‘Daum 쇼핑’에서 진화한 오픈 마켓 디앤샵이 다음 커머스와 함께 분리되어 나간 2006년, 다음은 별개의 쇼핑 채널인 ‘쇼핑하우’가 신설하는데요. 네이버 지식 쇼핑처럼 쇼핑몰 간 가격비교가 가능한 플랫폼이죠.

쇼핑하우가 다른 가격비교 사이트들과 차별화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핫이슈 쇼핑 콘텐츠’입니다. 쇼핑하우 첫 화면 하단에 모여 있는 ‘핫이슈 쇼핑 콘텐츠’는 입점사의 제품들을 사용한 콘텐츠로 정보를 제공한 뒤, 배너를 통해 바로 구매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죠.

정보를 찾기 위해 찾은 블로그나 포스트에 콘텐츠형 광고가 올라와 있다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지만, 애초에 물건을 사기 위해 들어온 쇼핑 사이트에서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관심 있는 제품군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다 바로 구매까지 가능하다면, 이런 콘텐츠에 짜증을 낼 유저는 많지 않겠죠.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


지난 5월 7일 카카오는 “오는 15일 사내 인공지능 조직을 사내 독립 기업으로 만들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챗’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독점한 뒤 기업용 위챗을 내놓고 이를 발판으로 비용 관리나 화상회의 등의 소프트웨어를 판매한 중국 텐센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죠.

이미 카카오톡을 사내 업무용 메신저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카카오는 아예 기업 전용 카카오톡 메신저를 별도로 출시하고, 이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용, 혹은 인공지능 적용 소프트웨어를 기업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출시부터 지금까지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카카오톡이 1위 메신저 자리를 놓친 적은 없었습니다. 급격한 이용자 증가로 전송 오류가 빈발했던 2011년에도, 감청이 쉽다는 의혹으로 일부 사용자가 텔레그램으로 이동했던 2014년에도 굳건한 입지를 지켜냈죠. 청소년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주로 애용한다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여전히 카톡을 주 모바일 메신저로 꼽는데요. 대화 목록 사이로 갑자기 귀찮은 광고가 등장해도 유저들의 카톡에 대한 충성도는 변함없을지, 이런 시도가 신사업 부진으로 감소된 영업이익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