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명 ‘사이버 앵벌이’를 알고 있나요? 사이버 앵벌이는 SNS와 인터넷 카페 등 온라인에서 돈을 구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가운데 일부 한국인들이 세계적인 억만장자 만수르에게 직접 ‘사이버 앵벌이’를 해 논란이 됐는데요. 이를 본 세계인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며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지금부터 ‘사이버 앵벌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만수르 형, 1억만

만수르는 세계 유명 부호입니다. 아랍의 왕족인 그는 영국의 맨체스터 시티FC의 구단주이자 사업가인데요. 그런 그에게 일부 한국인들이 ‘사이버 앵벌이’를 시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만수르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 누리꾼들은 “형 나 1억 만” “치킨 사 먹게 2만원 만” “수르오빠 외제차 하나만 사주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급기야 한 누리꾼은 자신의 계좌번호까지 남겼는데요. 이를 본 한 아랍인은 ‘사이버 앵벌이’를 하는 누리꾼들에게 비판의 글을 남겼습니다. 한국어를 읽을 수 있다는 그는 “몇몇 한국인들이 만수르에게 돈을 요구했다. 당신들의 멍청함이 내 하루를 망쳤다. 실망스럽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죠.

이런 현상은 만수르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입니다. 2014년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억수르’가 인기를 끌면서 ‘만수르 신드롬’ 열풍이 불었는데요. 그의 국내 팬카페가 생겼을 정도죠. 이에 일부 누리꾼은 SNS에 만수르의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돈이 들어오길 기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몇몇 한국인들의 ‘사이버 앵벌이’는 국내외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요. 일부 한국인들은 그들을 대신해 사과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돈을 구걸한 몰지각한 분들을 대신해 사과드린다”라며 “좋은 한국인도 많다. 나라 망신을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적었습니다.

만수르, 얼마나 부자인가?

만수르는 부의 대명사로 여겨집니다. 그의 재산은 상상 이상인데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백만장자인 빌 게이츠, 워렌 버핏은 비교 대상이 아닐 정도죠. 만수르의 개인 현금 재산은 35조 원이며 집안 재산은 무려 1,000조 원에 이릅니다. 현재 그는 국제 석유 투자회사(IPIC)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만수르는 맨체스터 시티FC의 구단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여러 구단을 운영 중입니다. 뉴욕시티, 멜버른 시티, 요코하마 F. 마리노스, 클럽 아틀레티 코 토르케, 지로나FC 등 총 6개 시티 풋볼 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죠. 특히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할 때 7,000억 원의 빚을 개인 재산으로 현금 일시불 변제 완료해 이슈가 되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뉴욕 맨해튼의 크라이슬러 빌딩의 소유주이며 영국의 바클레이스 은행 최대 주주입니다. 또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스마트 자동차, 미쓰비시 후소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죠. 만수르는 8,000억 대 요트인 토파즈를 소유하고 있고, 1조 원대 개인 우주왕복선을 소유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HSBC 은행, 글로벌 호텔 체인 샹그릴라, 포시즌스 호텔 앤 리조트 등의 주주로 있죠. 이외에도 페라리,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의 자동차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 대부호입니다.

구걸 사이트 등장한 미국

미국에서는 구걸을 할 수 있는 전용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이 사이트는 신종 산업으로 급부상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죠. 미국의 ‘사이버 앵벌이’는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한 20대 여성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열고 카드빚 2만 달러(한화 2,000만 원)를 갚게 도와달라고 호소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실제 이 여성은 홈페이지 방문자들에게 구걸을 하고, 이들과 주고받은 메일을 게재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미국을 넘어 다양한 나라의 유명 인사가 됐는데요. 급기야 실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벼움과 재미다”라고 분석했죠.

이후 미혼모, 카드빚에 좌절한 대졸자, 불임증 치료를 원하는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구걸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그들의 부모님이 보내온 돈이 대부분이거나 쏟아지는 비난 메일로 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우가 많았죠. 중국에서도 구걸 사이트가 등장했는데요. 많게는 1년에 3,900만 원까지 벌어 ‘귀족 걸인’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한국서 피해자 속출

한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 ‘사이버 앵벌이’가 등장했습니다. 컴퓨터 도입이 본격화되고 온라인 업무가 활성화되면서 시작됐죠. 당시엔 주로 E-메일을 통한 사기 사건이 많았는데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동정심에 호소했죠. 아들이 백혈병 걸린 사연, 암 투병 중인 아빠가 교통사고로 위독한 사연, 자궁암 투병 등 사연은 가지가지입니다. 당시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호소에 속아 넘어가 도와줬죠.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사이버 앵벌이’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허위 글과 사진을 올려놓고 돈만 빼돌린 사건이 많습니다. 특히 부산의 한 가출 청소년들은 이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는데요. 피해자 207명으로부터 3,228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선도 차원에서 불입건하는데 그쳤죠. 실제로 한 20대 여성은 자신이 백혈병을 앓는 3살 아들을 둔 19살 미혼모라고 속이고 ‘사이버 앵벌이’를 했다가 잡혔습니다. 그는 약 3개월간 250여만 원을 챙겼는데요. 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사이버 앵벌이’가 등장한 지 20여 년이 다 되어가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미비한 수준입니다. 현재 사이버가 아닌 실제 구걸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요. ‘구걸 행위 등’을 할 경우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이버 앵벌이’를 통한 사기 수법이 늘어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법안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