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를 맞이해 최저임금도 상승했습니다. 다만 그 상승 폭이 이전과 비교해 많이 감소했습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2.87%로 240원 상승한 8,590원입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 사장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연달아 16.4%, 10.9%의 두 자릿수 상승에 익숙해진 만큼 아르바이트생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죠. 그런데 이처럼 최저시급이 오르며 차라리 ‘정규직이 싸게 먹힌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정말 그럴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1.  아르바이트로 월 300만 원?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업무가 쉽고, 접근성이 높아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르바이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업무가 쉽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대부분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최저시급을 받고 근무를 하게 되죠. 그런데 2019년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월급명세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아르바이트생의 월급은 무려 월 3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은 자신이 야간근무를 한다 밝혔지만, 그런데도 어지간한 사회 초년생 월급보다 높아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매체에서는 10년 이상 근무한 본사 고졸 여성 정규직 월급보다 높은 수준이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 대졸 신입사원보다 많이 받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죠.

그런데 어떻게 최저시급으로 월 300만 원이 가능했을까요? 이는 야간 근무와 초과 근로 그리고 1주 만근 시 지급되는 주휴수당과 한 달 만근 시 지급되는 연차수당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8시간 야간, 2시간 주간 근무자였는데요, 야간 근무시간 동안 그는 2019년 최저시급 8350원의 1.5배 급여를 받습니다.

8시간의 야간 근로가 끝난 뒤, 주간 2시간은 초과 근로가 적용됩니다. 단순 월급만 288만 750원(2019년 기준)에 달하죠. 여기에 주휴수당과 연차 수당을 더하면 세전 최고 328만 1550원을 받습니다. 연 약 4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죠. 4대 보험과 3.3% 소득세를 제하면 실수령 금은 약 306만 원가량입니다.

2. 정규직이 월 300만 원 실수령하려면

정규직으로 재직 시, 4대 보험 등을 제외한 실수령액이 306만원인 직장인 연봉은 4200만 원입니다. 이는 2019년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보다 높은 금액입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대졸 신입직 평균 연봉은 대기업 4100만 원, 중소기업 287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 신입은 말할 것도 없고, 대기업 신입 평균보다 100만 원가량 높은 금액이죠.

연 4200만 원 정규직은 매달 국민연금에 15만 3000원, 건강보험에 11만 3390원, 장기 요양 보험에 1만 1620원, 고용보험에 2만 7200원, 소득세 12만 9990원, 지방 소득세 1만 2990원, 총 44만 8190원을 원천 징수합니다. 때문에 실수령액은 350만 원이 아닌 305만 1810원입니다. 2019년에는 306만 9360원을 실수령했지만, 건강보험료 인상으로 실수령액이 다소 감소했죠.

3. 같은 최저시급의 정규직과 아르바이트생, 선택은?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편의점에 정규직 취업할 경우와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할 경우를 가정해 볼까요? 2020년 최저시급 8590원,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한 최저 월급은 179만 5310원입니다. 연봉 약 2154만 원이죠. 야간 근무임을 고려해 최저시급을 1.5배 일괄 적용해 3230만 원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에 주간 2시간(주 10시간)을 포함해 연 412만 원을 더해 약 3642만 원이 연봉으로 책정됩니다.

정규직은 연봉 3642만 원으로 가정할 시 월 예상 실수령액은 268만 원으로 2019년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받았던 306만 원보다 월 38만 원을 적게 받습니다. 돈은 적지만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와 연차를 보장받을 수 있죠. 대신 사장님은 포괄임금제로 오히려 최저시급보다 낮은 금액으로 책임감 있는 직원에게 매장을 맡길 수 있습니다.

반면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최저시급으로 책정해도 약 43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해야 합니다. 시급은 동일하지만 각종 수당이 지급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연장 근무가 필요하면 별도의 추가 수당을 지급해야 합니다. 대신 해고가 쉽고 주 14시간 아르바이트로 교체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죠.

사실상 최저임금은 금연 10% 이상으로 급등을 거듭했습니다. 단순히 8시간 야간, 2시간 주간 근무를 시급으로 계산할 때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것이 정규직을 고용하는 것보다 인건비 지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두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어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