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짝짝이가 돼서 출고되어도 출고에 8개월이 걸릴 만큼 인기 있는 차량이 있습니다. 최근 화려하게 데뷔한 GV80입니다. GV80은 사전계약 첫날 만에 2만 4000대 계약이 진행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임에도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기까지 8개월이라니, 마냥 인기가 좋은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8개월 대기에는 몰리는 수요도 있겠지만,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앞바퀴와 뒷바퀴가 크기가 다르게 출고되고, 전진기어에 두었음에도 후진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푸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수도 없이 내고 있으나 여전히 판매량은 국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품질 문제에 이미지까지 좋지 않은 듯한데, 어째서 국내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일까요.

압도적인 국산차 시장

2019년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는 내수 시장에서 총 153만 3166대를 판매했습니다.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웠던 만큼 전년보다 0.8% 감소한 수치인데요, 그런데도 현대차의 판매량은 현대차는 74만 1842대로 2018년보다 2.9% 더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소형 SUV 신차가 연속 출시되며 쌍용자동차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르노는 주요 모델 노후로 3.9% 실적이 감소했으며 논란의 쉐보레 또한 판매량이 18.1% 감소했습니다. 역시 2019년 판매 점유율도 현대차가 전체의 46.7%, 기아차가 33.9%를 차지해 총 82.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좋아서 하는 선택과
어쩔 수 없는 선택사이

현대기아차 판매량을 두고 여러 가지 썰전이 오갑니다. 우선 긍정적인 반응부터 사려보면 현대기아차가 그만큼 잘 만들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많이 선택한다는 의견입니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이 이야기가 틀리지마는 아닌 것 같죠. 반대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해외 판매량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합니다.

예컨대 한국에서 한국 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게 당연한 것처럼 미국에선 미국 차가 가장 많이 팔리고 독일에선 독일 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처럼 특별할 게 없다는 이야깁니다. 진정한 베스트 셀링카는 타지역에서 그 지역의 그 지역의 자동차보다 많이 팔리는 것이라고 그들은 말합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지만, 미국에선 가장 많이 팔리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쉐보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현대기아차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즉, 판매량만으로 그 브랜드를 평가하거나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말과 정말 차를 잘 만들어서 그렇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 현대기아차가 잘 팔리는 이유는 존재합니다. 흔히 말하는 기본기라던가 내구성을 제외하고도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선택지
선택의 범위가 넓다

선택의 범위가 넓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차종을 다섯 가지 밖에 판매하지 않는 곳과 20가지 이상 판매하는 곳은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규모 자체가 다르다는 것은 비교군 자체도 다르다는 것이겠죠.

예를 들어 준대형 세단을 고민하는 분들은 그랜저와 K7 그리고 기타 수입차를 고민 리스트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국산 차 브랜드들은 준대형 세단이 없습니다. 이미 선택단계에서부터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정비편의성
수입차 대비 저렴한 부품비

블루핸즈와 오토큐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현대기아차 서비스 센터는 아닌데, 현대기아차가 공식 인증한 한마디로 협력 정비소입니다. 엔진오일을 갈거나 간단한 경정비를 동네 가까운 곳에서 언제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수입차는 보통 예약을 미리 해두고 스케줄을 정하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정비로 인해 번거로움이 적습니다. 차를 타고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중요하게 생각할만한 요소입니다.

또한 공임과 부품비가 저렴하다는 것도 큰 메리트입니다. 부품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일본 차 같은 경우 현대차 대비 1.5배에서 2배 정도 비싸고 미국 차나 독일 차 브랜드는 3배에서 많게는 6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빠른 신차대응

신차가 빨리 나온다는 것도 큰 메리트중 하나입니다. 물론 “산지 6개월만에 구형이 되서 짜증난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빠른 신차대응도 꼭 필요합니다. 국산차 브랜드 중에선 현대기아차가 신차 대응이 가장 빠르니 다른 브랜드들은 뒤쳐질 수 밖에 없겠죠. 예를 들면 현대차는 반자율주행기술을 옵션으로나마 선택할 수 있게 하지만 다른 브랜드들은 아직 신차대응을 하지 못해 반자율주행 옵션을 선택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국내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상품성 좋은 차로 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차, 아예 옵션조차 선택할 수 없는차. 이는 매우 큰 차이입니다. 그래서 댓글에는 간혹 ‘현대기아차가 좋아서 사는 게 아니라 다른 브랜드가 너무 못해서 현대기아차를 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브랜드의 늦은 신차대응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바로 위의 내용과 연결지어보면 이렇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이 suv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실일 것입니다. 대형 SUV부터 살펴보면 현대차는 펠리셰이드, 제네시스 GV80 그리고 기아차는 비록 사골이라 불리지만 모하비를 페이스리프트하여 신차대응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들 중에서는 대형 SUV가 쌍용차는 렉스턴, 쉐보레는 수입차로 분류되는 트래버스 뿐입니다.

중형 SUV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차는 싼타페가 있습니다. 조만간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죠. 그리고 기아차는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 예정입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들은 르노삼성 QM6, 쉐보레 이쿼녹스 정도가 전부입니다. 한마디로 어떤 브랜드가 신차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어떤 브랜드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동안 구형차를 판매하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다른 브랜드가 너무 못해서 현대기아차를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중고차 가격 방어

마지막으로 중고차 가격이 방어된다는 점도 큽니다. 새 차를 살 때 기존에 타고 있던 차가 얼마에 팔리느냐도 매우 중요합니다.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차인 만큼 중고차 가격도 그렇지 않은 차량 대비 높을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 언론사의 조사에 따르면 국산 중형세단 중 현대, 기아 차량의 가격방어율이 타 국산 브랜드 차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격 방어에 성공하면 원래 가격 대비 잔가율이 높게 나타나는데, 2017년 기준 소나타 뉴 라이즈의 잔가율은 71.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K5 2세대가 71%, 르노의 SM6가 69.2%, 올 뉴 말리부가 68.8%로 나타났죠.

어쩔 수 없는 선택에서
당연한 선택이 되어야 할 때

제목에서는 ‘인기 비결’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어딘가 개운치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내용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정말 현대기아차가 좋아서 사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분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미국 슈퍼볼 광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 광고와 같은 부수적인 평가가 아닌 해외에서의 판매량 즉,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에서 당연한 선택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