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기 위해 일하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오히려 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안의 경중에 따라 적게는 몇 시간의 노동이, 많게는 한 달에서 일 년의 노동이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도 있죠. 마음은 괴롭지만, 내 실수인 것이 확실하다면 달리 어찌해 볼 방도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르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가끔은 누군가의 넓은 아량으로 훈하게 마무리됩니다. 최근 한 배달원의 실수를 눈감아준 차주의 사연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넓은 마음 씀씀이로 국민들을 흐뭇하게 한 차주, 위급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 차주들의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배달원을 울린 문자 하나


며칠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중 차를 긁었는데 눈물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옵니다. 사람들은 배달 업무 중 남의 차를 긁는 바람에 큰돈을 물어주게 되었다는 사연을 상상하며 이 글을 클릭했죠. 하지만 작성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작성자가 차량 사진과 함께 변상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차주와 연락이 닿아 문제없이 모든 일이 처리되었다는데요.

차주의 배려로 큰 부담 없이 일을 마무리하게 된 배달원은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돌아온 차주의 답장에는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사시면 항상 내일이 행복합니다. 무더위 속에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따듯한 내용이 적혀 있었죠. 글쓴이는 일하던 중 생각지 못한 내용의 답장을 받아 눈물이 났다며 당시 심정을 전했고, 해당 게시글에는 “훈훈하다”거나 “아직도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는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오히려 감사하다 문자 보낸 피해 차주


이번에는 2017년 부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부산 수영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A 씨는 딸과 함께 외출했다 돌아와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댔습니다. 그런데 어린 딸이 차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옆자리에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에 흠집을 내고 말죠. 흔히 말하는 ‘문콕’을 해버린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흠집 난 차는 고가의 새 차처럼 보였죠.

A 씨는 당황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하는 그에게 차주는 “지금 부재중이니 나중에 확인하고 전화하겠다”라며 전화를 끊었지만, 이틀이 지나도 연락은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먼저 문자를 보낸 A 씨는 뜻밖의 답장을 받았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문자 감사합니다. 아이가 모르고 한 일인데, 살다 보면 내 것이 다 소중하다고 할 때가 많지만 성의 있는 말 한마디가 소모품인 차보다도 더 고마울 수가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웃이잖아요.” 아이가 실수를 했는데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A 씨는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들고 차주의 집을 찾았지만 방문 당시 아이들만 집에 있어 직접 인사를 전하지는 못해 아쉬웠다네요.

그냥 긁고 가세요


이번에는 위급한 상황에서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손해를 감수한 차주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연은 2014년에 한 포털 사이트 댓글을 통해 알려졌죠. 작성자가 상암 근처를 지나던 중, 119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등장합니다. 당연히 차들은 모두 한쪽으로 비켜섰죠. 그런데 신형 에쿠스 한 대는 비켜섰음에도 불구하고 차체가 크다 보니 소방차가 지나갈 만큼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죠. 그러자 에쿠스 차주는 소방차를 향해 “그냥 긁고 가세요”라고 외칩니다.

소방차는 다행히 에쿠스의 백미러만 살짝 스치고 잘 지나갔다고 합니다. 댓글 작성자는 ‘구형도 아니고 신형 에쿠스였다’면서 인상적이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사이렌을 울릴 텐데 그냥 긁고 가라는 말이 들렸을까?”라거나 “에쿠스보다 넓은 차도 많은데 조작같다”는 의심의 댓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의로 사고 낸 투스카니


마지막은 도로 주행 중 앞 차의 이상을 감지하고 고의로 사고까지 내며 운전자를 구조한 용기 있는 차주의 사연입니다. 지난해 5월, 제2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영탁 씨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한 코란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후 1.5km가량을 계속 직진하고 있었던 것이죠. 창문을 통해 운전자가 의식이 없음을 확인한 한영탁 씨는 해당 차량을 앞지른 뒤 교통사고를 내 차량을 멈추고 차량 창문을 부숴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평소 지병이 있었던 코란도 운전자는 과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하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행히 해당 운전자도 무리 없이 회복했고, 한영탁 씨의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한영탁 씨가 타고 있던 투스카니 차량의 제조사인 현대 자동차는 차량 수리비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는 경미한 사고라며 이를 거절했다는데요. 이에 감동받은 현대 자동차가 아예 최신형 차량을 선물했다는 훈훈한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