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일론 머스크와 도지코인이 전 세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그의 회사는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최근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매각하면서 1억 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한화로 약 1,124억 수준에 달합니다. 테슬라의 이런 행보에 국내외 다른 기업들도 잇달라 암호화폐 열풍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런 흐름이 번져 국내 한 기업의 회장도 비트코인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과연 어떤 기업의 회장이 얼마나 투자 중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넥슨 비트코인에
1억 달러 베팅

지난 4월 28일,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일본 법인을 통해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로 약 1,130억 수준입니다.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5만 8,226달러로 한화 약 6,580만 원이며 이로써 넥슨은 1,71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는 비트코인 자산이 없었기 때문에 1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모두 올해 사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웬 머호니 넥슨 일본 법인 대표는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 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고 밝히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현금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비트코인의 유동성과 투자성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현금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넥슨코리아 측은 “비트코인 매수액이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이기 때문에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라며 “공시 의무는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암호화폐에 제대로 꽂힌
넥슨 김정주

넥슨의 창업자이자 실질적인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지주사 NCX의 대표 김정주는 이전부터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보였습니다. 이미 김정주 대표가 암호화폐 산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업계에서 유명한 사실인데요. 넥슨 일본 법인의 최대주주가 NCX 임을 고려하면 넥슨의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도 김정주 대표의 결단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김정주 대표는 예전부터 암호화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913억 원을 들여 국내의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습니다. 이어서 2018년에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 스탬프’를 인수하고 미국의 암호화폐 위탁매매업체 ‘타고미’에 투자했죠. 지난해 3월에는 주식과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아퀴스를 자회사로 설립해 48억 상당의 암호화폐를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NCX에 인수될지에 대해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NCX 측은 경영권을 대가로 약 5,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업계에서는 올해 초 빗썸이 NCX에게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빗썸의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면서 몸값이 치솟아 매각 절차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업가치가 NCX가 제시한 5,000억을 넘어 1조 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NCX를 포함해 모건스탠리, JP 모건 등 외국계 금융사도 인수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51억 손해 본
김정주 대표의 결단

M&A의 귀재라고 알려져 있는 김정주 대표지만 현재까지의 실적은 좋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먼저 NXC의 코빗 인수는 아직 손실이 큽니다. 지난해 NCX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적자 누적으로 재무제표상 가치가 떨어져 NCX의 코빗 지분 62.28%의 가치는 31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넥슨의 비트코인 투자도 아직 평가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암호화폐 정보 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월 11일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개당 5만 5,556 달러로 거래되면서 넥슨의 평균 매입 단가에서 2670달러 하락했는데요. 넥슨은 현재 1,71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약 458만 4390 달러, 한화로 51억 5천만 원가량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추가하는 것은 일론 머스크 등을 선두로 미국 시장에서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카카오 또한 암호화폐를 17억 원가량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기업들도 암호화폐에 투자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넥슨의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성장성과 국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속에 넥슨의 투자 결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