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대표님에게 월급을 올려달라거나 성과급 혹은 보너스를 달라고 요구해본 적 있나요? 보통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돈을 더 달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특히 대표에게 직접 돈을 달라고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설령 대표와 직원 간에 허울 없는 관계로 인해 돈을 더 달라고 말할 수 있다고 쳐도 실제로 돈을 더 주는 일은 흔하지 않죠. 하지만 한 대기업에서는 이런 일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대기업 문화 바꾸는 SK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를 살펴보면 몇 개의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전체 산업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죠. 산업의 중심에 있는 만큼 많은 사람이 대기업의 일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높은 연봉과 엄청난 복지 등으로 취업 준비생들에게 대기업 취업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기업도 대기업 나름의 고충이 있는데요. 오랜 기간 성장해온 기업인 만큼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으며 수직적인 기업문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장인도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기업 문화에 반기를 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재계 서열 3위의 SK그룹이었습니다. SK그룹은 최근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평적 리더십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그룹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표적인 문화라고 일컫던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대기업 총수의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끌던 리더십이 아닌 구성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최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SK그룹은 이런 수평적 리더십을 지난 신년회에서도 보여줬는데요. 보통 기업의 신년회는 총수의 신년인사로 채워지지만, SK그룹의 신년회는 구성원 간의 대담회로 진행했습니다. 총수가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닌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바꾼 것이죠. 최 회장은 이외에도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위해 부사장, 전무, 상무로 구분되는 임원의 직금을 없애며 직책 중심의 문화를 만드는가 하면 보수체계 역시 성과 위주로 개편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직급에 구애받지 않는 수평적인 소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과급 적다는 불만에
연봉 반납한 최태원

 

게다가 최근에는 직원들의 성과급이 적다는 불만에 최 회장이 직접 자신의 연봉을 반납해서라도 성과급을 더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 퍼진 성과급에 대한 논란이 시작이었습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사내 게시판에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공개해 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직원이 받는 성과급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성과급이 책정됐다는 이유였죠.

이에 최 회장은 “성과급과 관련해 안타깝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라며 “더 많은 공감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 자책도 해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신이 SK하이닉스에서 받는 연봉을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을 위해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지난 2019년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로부터 30억 원의 연봉을 받았는데요.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SK하이닉스의 2만 8,000여 명의 직원에게 1명 당 10만 원 정도씩 돌려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연봉 반납 소식에도
직원들 분노 식지 않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명 당 10만 원의 성과급 받자고 불만을 표출했겠냐”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여전히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죠. 특히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입사할 때만 해도 인사담당자가 분명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주겠다고 말했다”라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이 연봉을 나누겠다는 의사에도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분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몇몇 직원들은 “회사 어려울 때 전 직원이 휴가 반납하면서 시가총액 2위 회사로 만들어 놨더니 구성원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라며 비판하기도 했죠. 최 회장의 연봉 반납 소식에도 분노를 터뜨린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푼돈 더 받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성과급 지급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투명하게 알고 싶다”라는 지적도 나왔죠.

자신이 SK하이닉스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최 회장이 ‘행복경영’을 외치며 사회적 책임, 구성원들의 행복 등을 위한 경영을 한다면서 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이렇게 홀대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최 회장이 추구하는 행복경영을 우리 SK하이닉스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경영 전문가들은 최근 최 회장의 기업문화 바꾸기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번 SK하이닉스 성과급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