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전문과목별로 선호하는 과와 선호하지 않는 과가 나뉜다는 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는데요. 많은 의대생들이 선호하는 걸로 알려진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말고도 새롭게 떠오르는 전공이 있습니다. 소위 ‘정.재.영’이라 불리는 과목입니다.

삶의 질 중시하는

젊은 의사들


많은 연봉을 보장하는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을 위협하는 정.재.영은 무엇일까요? 바로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입니다. 정.재.영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최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의대생 역시 돈보다는 ‘삶의 질’을 중심으로 두고 전공 과목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육체적인 노동과 야근보다는 정시 출퇴근이 가능한 과목을 선호하는데요. 전통적으로 외과계열을 선호했던 서울대병원 역시 외과보다는 재활의학과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썰렁해지는

외과, 흉부외과


외과와 흉부외과는 과거 ‘의료계의 꽃’이라 불렸던 전공인데요. 요즘 의대생들이 수술을 기피하며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큰 외과계열 전공보다 안정적이고 위험 부담이 낮은 과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는 앞으로 ‘흉부외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의 전공은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힘들고 어려운 전공을 기피하는 의대생들이 많아지면 특정 전공의 의사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피하는

산부인과, 소아과


저출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전공이 산부인과와 소아과입니다. 두 학과는 최근 몇 년간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며 어려움을 호소해왔는데요. 과거에는 100% 이상 전공의 충원율을 기록했던 산부인과는 현재 충원율이 8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저출산으로 산부인과 수요가 줄어 개원이나 취업 시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소아과는 올해 지원율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빅 5 병원 중에도 소아과 미달이 발생했는데요. 저출산으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입니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아과 병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10년 전에는

어땠을까?


10년 전과 지금의 인기학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흉부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의 비인기과는 10년 전에도 정원 미달이었는데요. 정.재.영이라 불리는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는 2011년에도 대부분 병원에서 정원을 채웠습니다.

의대생들의 전공의 지원 양극화가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문의 인력 배출과 전공의 정원 배정 적정성 등을 검토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또한 기피과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지원대책과 인력 수급 방안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