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직항이 없어 경유로 가야 하지만 긴 비행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특유의 매력으로 넘쳐나는 여행지 노르웨이. 겨울에는 하얀 설원을, 여름에는 초록색 언덕과 넓은 들판을 볼 수 있는 등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일 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한편, 노르웨이는 세계 2위의 부자 나라로도 유명합니다. 워낙 복지 제도가 탄탄하고 1인당 소득이 8만4443달러에 이를 정도로 국민들이 부유한 삶을 살죠. 하지만 노르웨이에는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 존재하는데요. 세계적인 관광명소라면 모두 있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흔한 명품매장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2위의 부자 나라지만…


노르웨이는 복지강국으로도 유명합니다. 병원비부터 시작해 교육, 육아 등 기본적인 생활비 대부분을 국가에서 부담할 만큼 복지가 잘 돼 있죠. 노르웨이가 이렇게 많은 금액을 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건 유럽 최고의 자원 부국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석유 수입이 GDP의 18%, 수출의 62%를 차지하고 있죠. 천연가스도 경제를 떠받치고 있어 2018년 기준 EU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31%가 노르웨이 산일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노르웨이에서는 인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은 좋은 학교에 가고,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죠.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넉넉하고 풍족한삶을 사는 노르웨이인들이지만, 의외로 사치품에 대한 소비가 전혀 없어 놀라움을 자아내죠.

사치품이 안 통하는 나라


노르웨이 거리를 걷다보면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길거리에 그 ‘흔한’ 루이비통이나 샤넬 등 명품백을 든 사람들을 거의 마주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이는 노르웨이인들의 시민의식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은퇴 후 연금 생활을 염두에 두고 소비를 하기 때문에 사치품이나 술, 담배를 금기시하는 의식 구조가 확실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값비싼 전자 제품과 고급 승용차, 귀금속에 몰리는 ‘거품 소비’도 노후자금을 고갈시킨다고 여겨 평소부터 검소한 소비를 지향하죠.

명품 매장 한산
주류 코너는 북적북적

구매층이 현저히 적으니 매장들도 입점에 소극적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에 있는 대형 쇼핑몰만 봐도, 내부에 백 여가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지만 명품 브랜드는 거의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공항은 어떨까요? 노르웨이의 첫 수도였던 트론하임의 경우 면세점의 3분의 1은 화장품, 나머지 3분의 2는 주류와 초콜렛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공항인 오슬로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나마 있는 명품 브랜드라곤 멀버리가 유일합니다. 또한 화장품 매장은 한산한 반면, 주류 매장은 북적북적합니다. 노르웨이는 워낙 주류 구입에 대한 규정이 엄격하고 가격도 비싸다보니 면세점 주류 매장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죠.

가장 행복한 나라 1위

노르웨이에서는 자신의 형편에 맞지 않는 사치품을 두르거나 함부로 부를 과시하는 행동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랫동안 노르웨이에서 생활한 사람이라면 노르웨이인들에 대해 소박한 인상을 갖고 있죠. 이들은 남을 의식하는 소비보다는 자신의 행복과 즐거움을 최우선 순위에 둔 현명한 소비를 지향합니다.

한편 2017년 UN 자문기구인 ‘SDSN’가 155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1위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평소 검소한 생활 방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의 행복을 풍족하게 누리는 소비 습관이 국민들의 행복 지수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