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을 시킬 땐 고민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뼈가 있는 치킨을 시킬 것인지, 순살 치킨을 시킬 것인지도 고민이 될 텐데요. 먹고 난 후에 처리할 음식물이 남지 않아 순살 치킨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여럿 계시죠. 그런데 순살 치킨이 일반 치킨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 인지하고 계시나요? 무슨 이유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평균 2~3천 원까지 차이 나는 순살과 뼈

우선 몇몇 메이저 치킨 브랜드별 일반 치킨과 순살 치킨의 가격 비교를 해보았는데요. 교촌치킨, BHC, 굽네치킨의 순살 치킨은 18,000원으로 일반 치킨 15,000원보다 3,000원 높게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BBQ는 일반 치킨 18,000원, 순살 치킨 20,000원으로 2,000원의 가격 차이를 보였는데요. 네네치킨 역시 일반 15,000원 순살 17,000원으로 2,000원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치킨 업계 평균적으로 2~3천 원의 차이를 보이죠.

순살 치킨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

2000년대 초반 순살치킨을 만들기 위해 약품을 넣어 닭 뼈를 녹인다는 괴담이 돌았었죠. 이는 포항공대 학생들이 학교 과제를 위해 순살치킨 제조과정이라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퍼진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 닭 뼈는 사람이 직접 분리해내는데요.

KBS 생생정보통

닭 육가공 업체에서 일했던 사람의 말을 인용하자면, 공장은 닭을 부위별로 절단하고 내장 제거를 하는 라인과 뼈를 발라내는 라인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반 치킨과는 다르게 가공 단계가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발생하면서 순살치킨의 원가도 비싸질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실제 가금류 유통업계 종사자는 순살 치킨 피스가 일반 치킨 원육보다 2배가량 비싸다고 밝히기도 했죠.

교촌치킨 캡쳐

메이저 치킨 브랜드는 치킨 한 마리당 1kg의 무게를 맞추는데요. 일반 치킨에서 뼈 무게가 제외되는 만큼 순살로 무게를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순살 치킨에는 보통 1.5마리의 닭이 들어가죠. 교촌치킨을 예로 들자면 허니 콤보(18,000원)는 뼈를 포함한 중량이 880g, 허니 순살(레귤러 사이즈/20,000원)이 500g입니다. 이에 교촌치킨 관계자는 먹을 수 있는 가식 부위만 따지면 순살 치킨이 일반 치킨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죠.

Olive 밥블레스유, 커뮤니티 댓글 캡쳐

하지만 순살 치킨의 양이 더 적은 것 같다고 느껴 문의해본 고객들도 있었는데요. 해당 치킨 업체에서는 뼈 무게가 빠지기 때문에 그만큼 양이 줄어든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뼈 무게를 살로 대체해 가격이 올라갔다는 기존의 설명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네요.

굽네는 다리 살, 네네는 가슴살?

그러나 순살 치킨이 비싼 이유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순살 치킨은 퍽퍽하지 않고 기름기가 많은 다리 살이나 안심 등 인기 부위가 사용되기 때문에 원가가 더욱 올라가는 것인데요. 브랜드별로 순살 치킨에 사용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굽네치킨, 또래오래는 다리 살을 사용하는데요. 살이 부드럽고 기름이 많은 부위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죠. 일반 다리보다 더 쫄깃한 엉치살(허벅다리)을 사용하는 오빠 닭도 있습니다.

연합뉴스

반면 담백하지만 퍽퍽한 가슴살을 사용하는 곳도 있는데요. 바로 네네치킨이었습니다. 퍽퍽한 가슴살을 이용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메이저 치킨 브랜드 중에서 네네치킨의 순살 치킨이 17,000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하죠. 그 외에 BBQ는 안심 살을, 교촌치킨과 bhc 등은 다리 살과 가슴살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살은 100% 수입산, 정말일까?

순살치킨에 대한 루머가 한 가지 더 있죠. 바로 순살 치킨에는 국내산 원육이 아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브라질산 닭은 중량도 많이 나가고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수입해서 쓴다는 루머가 돌았던 것인데요.

지난 2017년 3월, 브라질산 썩은 닭고기 파문이 일면서 순살 치킨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브라질 현지 업체들이 닭고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 금지된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한 사건이죠. 하지만 한국은 문제가 된 업체로부터 닭고기를 수입하지 않았음을 확인했습니다.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 캡쳐

이후 오해를 풀기 위해 홈페이지에 원산지를 표기하며 국내산 사용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국내산 원육만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각 브랜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원산지를 조사해보았습니다. 교촌치킨, BBQ, bhc, 굽네치킨 등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표기해두었는데요. 이 외에도 치킨마루, 또래오래, 처갓집, 페리카나 등 국내산 원육을 사용하는 업체가 많았습니다.

축산신문, KBS 월계수양복점신사들

과연 이 업체의 모든 가맹점에서 국내산 원육을 사용할까요? 몇 년 전 부산에서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23개의 가맹점에서 원산지를 속인 것으로 적발되었는데요. 이후로는 적발된 경우가 없어 모든 가맹점에서 표기한 원산지 그대로,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업체가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실제로 노랑 통닭은 순살 치킨에 사용되는 치킨 피스가 브라질산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랑 통닭의 순살 치킨 가격은 일반 치킨 가격과 동일하게 17,000원으로 책정되었죠.

뼈가 있는 일반 치킨과 순살 치킨의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순살 치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원산지를 국내산이라고 표기해도 믿지 못하는 현실. 그간 쌓아졌던 업체에 대한 불신 때문일 텐데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식품이니만큼 조금 더 확실히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