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이 새로운 국가에 1호점 문을 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데요. 1호점을 연 이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 그 국가에서의 성공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 1호점을 여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1호점이 들어설 곳의 입지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과연 어디에 1호점을 열었을까요? 그리고 그곳에 연 이유는 무엇일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대학생 노린 ‘스타벅스’

최근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의 위세가 무섭습니다. 국내 커피 시장을 사실상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연 매출 2조 원에 달하는 스타벅스는 1호점으로 어떤 곳을 선택했을까요? 사실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열었던 1999년 당시 소비자들에게 커피전문점은 흔하지 않았는데요. 캔커피와 인스턴트커피 문화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 에스프레소 기반의 테이크 아웃 커피는 낯선 문화였습니다.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이를 알았던 것일까요? 당시 가장 트렌디한 장소였던 강남이나 상권의 중심으로 여겨졌던 종로가 아닌 이화여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 문을 열었는데요. 이는 대학생들, 그중에서도 여자 대학생들이 새로운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스타벅스가 진출한 것이 엄청난 화제가 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스타벅스를 보면 이대에 1호점을 오픈 한 결정은 현명한 결정이었던 것 같네요.

강남 시대를 알린 ‘맥도날드’

스타벅스와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1988년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 맥도날드 역시 기존의 상권에서 다소 벗어난 곳에 1호점 문을 열었습니다. 사실 맥도날드가 압구정에 1호점 문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패스트푸드 1호점은 종로에 여는 것이 정석과도 같았었는데요. 1979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1984년엔 버거킹과 KFC가 종로에 1호점을 오픈하고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웬디스와 하디스 역시 각각 84년 을지로, 90년 종로 1가에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그렇다면 맥도날드는 왜 당시 상권의 중심이었던 종로가 아닌 강남 압구정동에 1호점을 오픈했을까요? 전문가들은 당시 강남 압구정동은 떠오르는 트렌디한 장소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동인구 중 대부분이 직장인인 종로보다는 10대 20대 등 젊은 사람이 더욱 많은 강남을 공략했다는 것이죠. 당시 압구정동은 ‘젊은이들의 해방구’라고도 불리기도 했는데요. 정부 주도의 강남 개발 때문에 상당수 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이전해 강남에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맥도날드에게 강남만큼 좋은 곳은 없었던 것이죠.

기업 철학에 맞춘 1호점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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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국내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기업 중 가장 핫한 두 브랜드가 있는데요. 바로 ‘쉐이크쉑’과 ‘블루보틀’입니다. 2016년 강남대로에 1호점을 오픈한 쉐이크쉑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번화한 ‘핫플레이스’에 1호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 SPC의 관계자는 “강남대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이자 가장 역동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1호점 입점 위치로 결정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왼쪽 : 성수동 일대 / 오른쪽 : 미국 브루클린 블루보틀

지난 2019년 5월에는 서울시 성동구 뚝섬역에 블루보틀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블루보틀 1호점 오픈 소식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1호점은 보통 강남이나 종로, 대학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1호점을 열었지만, 블루보틀은 독특하게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했죠. 블루보틀 관계자는 “성수동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같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지역으로 지역과 공감하고 특색을 수용하려는 우리의 브랜드 철학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국적인 것은 이국적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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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1호점을 낼 때 선택한 곳은 바로 이태원이었습니다. 이태원은 오랜 기간 서울의 핫플레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왔는데요. 외국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해외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기에 쉽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나라의 문화가 융화됐던 이태원인 만큼 새로운 문화에 상당히 포용적이기도 했습니다.

이태원에 1호점을 오픈했던 프랜차이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배스킨라빈스를 비롯해서 던킨도너츠, 스태프 핫도그, 타코벨, 피자헛 등이 있었는데요. 멕시코 전통음식을 팔았던 타코벨이나 미국인들의 상징과도 같은 도넛 등 이국적인 음식을 판매하는 곳들은 여지없이 이태원에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첫 발걸음과 같은 1호점은 기업의 전략이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에도 용이하기에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동인구가 많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 1호점이 들어설 지역의 특징과 기업의 가치관을 연결 짓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죠. 추후 국내에 진출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1호점이 어디에 입점하게 될지 벌써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