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체크인 창구에 있는 항공사 직원입니다. 여권과 목적지를 확인하고 수하물을 부친 뒤 티켓을 받아 들고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를 거쳐 게이트 앞에 도달하면, 아까 체크인할 때 봤던 직원이 어느새 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도와주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그와의 만남은 여기까지, 그 직원을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마주칠 확률은 없습니다. 지상직 직원과 객실 승무원은 분리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지상직 항공사 직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상직 승무원? 항공사 일반직?

이렇게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승객에게 필요한 일들을 처리해 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지상직 승무원’이라고 부릅니다. 객실 승무원과 같은 유니폼을 입은 채, 비행기에는 타지 않고 지상에서만 근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지상직 승무원’은 정식 승무원 훈련을 받고 비행을 하던 승무원들 중 신입 승무원을 교육하거나 객실 승무원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기 위해 지상에서 근무하는 승무원을 이릅니다. 객실 승무원으로서의 비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죠. 우리가 흔히 발권 창구에서 마주치는 직원들은 일반 공채를 통해 선발된 항공사 직원으로, ‘지상직 승무원’이 아니라 ‘항공사 일반직’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지상 직원이 하는 일

그렇다면 일반 공채를 통해 선발된 지상 직원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위에 살짝 언급한 것처럼, 우선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행합니다. 간단한 일인 것 같지만 생각보다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승객의 이름에 틀린 알파벳은 없는지, 승객이 알고 있는 여정과 실제 예약된 여정에 차이는 없는지, 승객이 비행기에 탑승하기에 적합한 건강 상태인지, 비자가 필요한 국가에 방문한다면 승객이 비자를 발급받았는지, 수하물에 부적절한 물건을 넣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죠.

또한 예약 없이 급하게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 비행기 출도착 상황에 따라 여정 변경이 필요한 고객들을 돕는 것도 이들의 업무입니다. 게이트로 자리를 옮겨서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승객이나 몸이 불편한 승객 등 탑승에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을 보조하고, 탑승권에 적힌 이름과 여권상 이름을 꼼꼼히 확인합니다.

승객 응대 업무만 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승객의 시선이 닿지 않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비행기 이착륙을 위한 입출항 신고, 체크인 카운터에서 직원들이 확인한 승객의 여권 정보 전송도 항공사 일반직의 업무에 포함됩니다. 운항관리사들과 호흡을 맞추어 비행기 무게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이들의 일이라고 하네요.

지상 직원이 되는 길

항공사 지상 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상·하반기로 나누어 진행되는 대졸 공채를 통과해야 합니다. 한진은 하반기 1번, 금호는 상·하반기 2번의 공채가 있고, 한진의 경우 LCC 공채는 별도로 진행됩니다. 우리가 흔히 ‘지상직 승무원’이라고 불러온 이들의 업무는 공항서비스/영업서비스/일반직 직무로 분류됩니다. 외국인을 많이 상대해야 하고 고객과의 접촉이 많은 만큼 모집·우대 전공은 어문계열, 상경, 호텔경영, 법정 등으로 정해두고 있죠.

선발 절차는 항공사마다 조금씩 상이합니다. 대한항공은 서류전형-1차 면접-2차 면접-3차 면접-건강검진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고, 금호 아시아나는 면접이 2차로 줄어드는 대신 직무적성검사와 한자시험이 추가됩니다. 제주항공은 인적성 검사와 실무·임원 면접을 거치고, 대한항공과 별개의 공채로 진행되는 진에어는 1차 면접과 2차 면접 사이에 인성검사를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네요.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파견직으로 근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형 항공사들은 자체 아웃소싱 전문업체를 설립해 필요한 지상직 인력을 조달하기도 하는데요. 한진그룹은 2008년 에어코리아라는 공항서비스 아웃소싱 전문업체를 만든 바 있죠. 이 업체에 소속된 직원들은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진에어 고객들에게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항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급여와 대우는 어떨까

항공사 직원의 ‘꽃’은 아무래도 객실 승무원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우선 선발되기 위해서 신장과 팔 길이 등 신체적 사이즈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힘든 비행기 안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유사시 항공기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실 등이 객실 승무원을 더욱 돋보이게 하죠.

물론 객실 승무원의 안전상, 건강상 부담이 더 큰 것은 사실입니다. 빠듯한 스케줄과 비행 자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으로 국내 객실 승무원의 병가율은 일반직의 23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 대신 승무원들은 지상에 근무하는 일반직 직원들이 받지 않는 각종 추가 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행 목적지에서의 체류를 위한 체류비, 시간당 8천 원~2만 원 정도의 비행수당이 바로 그것이죠.

객실승무원의 고충과는 그 종류가 다르지만, 일반직 직원들이라고 편하게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측할 수 없는 기상상황, 그리고 그로 인한 비행 스케줄 변동, 결항이나 연착 시 쏟아지는 고객의 항의 등에 모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죠.

그렇다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을 하는 항공사 일반직 직원들은 어느 정도의 보수를 받는 걸까요? 지상 근무하는 일반직 신입사원의 초봉은 대한항공 약 4,100만 원, 아시아나는 3,800만 원, LCC는 3,5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항공권 90~95% 할인 혜택을 본인, 부모, 배우자의 부모, 형제자매, 자녀에게 제공합니다.

아웃소싱 업체 파견직의 연봉은 2200~2400만원 선으로, 대졸공채 출신보다 낮은 편입니다. 다만 항공노선과 항공 상품등을 기획하는 영업·마케팅 부서는 역량에 따라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