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가격이 양극화 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연달아 인상하면서 옛날 치킨을 위시한 저가 치킨과 소위 브랜드 있는 치킨 간의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이들 브랜드 치킨도 한때는 동네 일개 치킨집에 불과했습니다. 그 동네 치킨집이 지금의 재벌이 된 것인데요. 이들은 과거 어떤 일을 했기에 이런 남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걸까요?

고등학교 중퇴…
간장치킨으로 대박

2019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권원강 전 교촌F&B 회장은 고등학교를 중퇴해야 할 정도로 가정환경이 어려웠던 인물입니다. 중퇴 이후 노점상에서 일하다 해외 건설 붐을 타고 해외로 나가기까지 했죠. 중동에서 귀국한 이후에는 대구에서 택시 기사로 취업했습니다. 원호대상자라 3년만 해도 개인택시 면허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사 생활 3년 8개월 만에 그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1991년 경상북도 구미에 10평 남짓한 작은 상가를 얻었습니다. 원래 대구에서 하고 싶었지만, 택시 면허를 팔고 남은 3500만 원에 입주할 수 있는 상가가 없었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찾고, 상가를 찾는다고 200만 원을 허비한 뒤 첫 창업에 들어섰을 무렵 그의 나이는 40세에 불과했습니다.

이때 그가 차린 치킨집이 바로 교촌치킨입니다. 하지만 처음 2년간은 지금과 달리 하루 한두 마리 판매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적자가 심해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억지로 버텨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존 먹던 두 손님을 위해 10명의 단체 손님을 포기한 일이 좋게 소문나면서 사업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교촌 오리지널과 교촌 허니콤보가 대박 나면서 그의 교촌치킨은 단번에 치킨업계 최고 프랜차이즈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치킨에 빠진 전직 군인

제너시스 BBQ의 회장 윤홍근은 치킨집을 차리기 전, 2개의 직업을 거쳤습니다. 첫 번째 직장은 군대였죠. 다만 일반 군인이 아닌 학사장교였습니다. 남을 수도 있었지만, 어릴 적부터 기업인의 꿈을 가지고 있어 1984년 제대해 학사장교 전형으로 미원에 입사했습니다. 당시 미원은 제일 제당과의 ‘조미료 전쟁’에서 1위를 넘겨주지 않는 업계 1위 기업이었죠. 그러나 출신 대학교 차이로 어려움을 차별 속 미원의 자회사 마니커의 영업부장으로 발령받으면서 그의 인생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니커는 닭고기 가공 회사였습니다. 당시에는 치킨집이 따로 있지 않고 호프집에서 술과 함께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입사할 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그는 배달 치킨 사업모델을 회사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사에서 뛰쳐나와 BBQ를 차렸습니다. 이후 메이커는 부도났지만, 그의 BBQ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지금의 거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습니다.

파파이스 슈퍼바이저

굽네치킨은 5대 기업 중 가장 최근에 생겨난 치킨집입니다. 2005년 홍경호 대표가 설립했죠. 특이하게도 그는 1995년부터 2004년까지 패스트푸드 업체인 파파이스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킨의 경쟁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셈인데요, 오히려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본 덕분에 레드오션이었던 치킨업계에서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와중에 웰빙 열풍을 확신한 홍경호 대표는 2005년 파파이스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습니다. 망해가던 호프집을 빌려 ‘굽내 치킨’이름을 달았습니다. 그렇게 남의 가게를 빌려 운영되었던 굽내치킨은 이후 급속도로 가맹점을 늘려 지금의 거대 프랜차이즈가 되었습니다.

회장님 된 농장주

네네치킨의 창업주 현철호는 한때 농장주를 꿈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졸업 이후 남들이 취업을 할 때 돼지를 키우며 잠시나마 농장주 생활을 즐기기도 했죠. 하지만 결혼한 뒤 아내의 권유로 미원의 마니커에 입사 해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마니커가 입사 10개월 만에 부도를 맞이하자 현철호는 농장주로 돌아가는 마니커를 대신할 닭고기 유통업체인 ‘혜인 유통’을 창업했습니다. 닭고기를 유통하는 만큼 치킨 프랜차이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결국 38세가 되던 해, 네네치킨 1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창업에 나섰습니다. 피자처럼 치킨을 박스에 담는 등 차별화된 제품과 치킨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죠.

전문 CEO에서 오너까지

사실 BHC는 2013년 BBQ에서 분리된 치킨 프랜차이즈입니다. 때문에 위의 인물들과 달리 첫 경영을 맡은 박현종 대표를 두고 완전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는 BHC 경영을 맡기 전 삼성전자와 에버랜드에서 근무한 삼성맨으로, 2012년 제네시스 BBQ가 그를 스카우트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BHC의 전문경영인으로 2013년 취임한 그는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개선을 맡았습니다. 그러다 2018년 박현종 대표가 경영자 매수 방식으로 BHC 그룹을 인수하면서 그는 BHC에서 고용한 전문경영인에서 오너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