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까지만 해도, 케이블 채널에서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설정의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냈습니다. 코미디 TV에서 무려 시즌 7까지 제작하며 인기를 얻었던 <나는 펫>도 그중 하나죠. 미혼의 여성이 남자를 애완동물처럼 분양받아 동거 생활을 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과감한 케이블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일곱 시즌이 지나가는 동안 유명인이 된 출연자들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시즌 7에서 펫으로 등장했던 한 남자가 웹 예능 <빅 픽처 2>에 다시 얼굴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닭 가슴살 들고 나온 만찢남

<빅 픽처 2>는 하하와 김종국이 대놓고 PPL 쇼를 펼치는 웹 예능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전직 펫’은 다름 아닌 닭 가슴살 브랜드 바디나인의 대표 구현호 씨였는데요. 그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닭 가슴살 업체 대표답게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비현실적일 만큼 넓은 어깨가 눈에 띄었죠.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우월한 비주얼에 하하와 김종국은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요. “김종국 형님을 보고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해 김종국을 흐뭇하게 만든 그는, 복근을 보여달라는 제작진의 요구에 흔쾌히 상의를 탈의하고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몸짱 스타의 과거 비주얼

현재의 단단한 근육과 드넓은 어깨를 보면 잘 상상이 가지는 않지만, 사실 그에게는 ‘어좁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과거가 있습니다. 23살의 나이로 <나는 펫>에 출연했던 모습을 보면, 근육이나 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길고 가는 체형임을 알 수 있죠.

당시 파트너로 함께 출연했던 장은애 씨 역시 날씬한 체형이었음에도, 어깨너비에 있어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빅 픽처 2>에 나온 모습과 <나는 펫>속 모습이 너무 달라서  동일 인물인지 알아보는 사람은 드물 것 같네요.

머슬마니아 우승자

사실 그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화제의 인물이었습니다. 2015년 머슬마니아 스포츠 모델 1위를 거머쥔 것에 이어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커머셜 모델 4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죠. <나는 펫>시절의 깡마른 모습이 담긴 사진과 현재의 건장한 모습을 비교하며 “이래서 운동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게시글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했는데요.

그가 몸을 키우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어좁이’, ‘멸치’같은 단어로 놀림당하는 것이 싫었던 그는, 식사량을 늘리고 적당량의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랬더니 몸이 붇긴 불었는데, ET처럼 배만 뽈록 나왔죠. 안일한 방법으로는 멸치나 ET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은 그는, 닭 가슴살 등 고단백 위주의 식사를 하며 보다 강도 높고 체계적인 운동으로 현재의 몸매를 가꾸었다고 하네요.

맛있는 닭, 즐거운 다이어트

독한 마음으로 뛰어든 관리인 만큼, 구현호 씨는 아무리 운동이 힘들고 먹고 싶은 게 많더라도 죽을힘을 다해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었던 한 가지가 있었으니, 바로 매일같이 먹어야 하는데 맛이 없어도 너무 없는 ‘닭 가슴살’이었죠. 운동하느라 닭 가슴살을 드셔본 분들은 알겠지만, 그래도 고기라고 먹을만한 건 첫 3일 정도뿐입니다. 그 이후로는 퍽퍽하고, 싱겁고, 고무줄을 씹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래서 그는 직접 맛있는 닭 가슴살을 만들기로 합니다. 요리연구가들을 찾아다니며 함께 연구한 결과 지금의 바디나인 닭 가슴살이 탄생했는데요. 저온의 진공 조리 방식을 선택해 퍽퍽함을 최소화하고, 밍밍한 저염식에 질렸있었을 다이어터들의 행복한 식사를 위해 불닭, 인도 카레, 카르보나라, 스파이시 토마토 등 다양한 맛의 양념을 추가합니다. 구현호 대표가 <빅 픽처 2>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풍미가 충분하면서도 칼로리가 높지 않은 소스를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네요.

따로 광고모델을 기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구현호 대표 자신이 회사의 이미지이자 얼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빈약한 몸에서 지금의 우월한 체격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이 많은 평범한 남성들의 운동 의욕을 북돋워 주고 있죠. 바디나인에서는 현재 닭 가슴살뿐 아니라 소시지, 군고구마, 구운란 등 체형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식품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는데요.  아직도 자라는 듯한 그의 어깨처럼 사업도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