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난 연말에 보너스 받으셨나요? 또, 지금까지 받아 본 보너스나 인센티브 중 가장 큰 금액은 얼마였나요? 각자 다니는 회사나 본인의 성과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아마 지금 소개할 회사의 직원들만큼 큰 금액을 보너스로 받아보신 분은 드물 겁니다.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금액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는 이 회사, 대체 어딜까요?

인기 많은 전자담배 회사

파격적인 보너스를 제공해서 화제가 된 이 기업은 전자담배 제조 업체인 ‘줄(Juul)’입니다. 가연성 담배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점점 전자담배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시장 자체의 판이 커지자, 이 회사의 매출 역시 증가했는데요.

1년 만에 매출량이 641%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22만 개의 전자 담배 기계만 팔렸는데, 다음 해인 2017년에는 무려 1620만 개가 팔렸죠. 이는 미국 전자 담배 시장 매출의 1/3 정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이렇게 줄의 인기가 높아지자 최근 미국 정부는 ‘줄에서 판매하는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니코틴 중독을 부추긴다’며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과일 향 첨가 제품 판매를 대폭 제한하기도 했죠.

말보로 모회사가 128억 달러 투자

줄은 최근 ‘말보로’로 잘 알려진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의 모회사, ‘알트리아(Altria)’로부터 128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합니다. 이는 한화로 14조 3천2백억 원이 넘는 금액이죠. 알트리아는 이 거금을 투자해 줄의 지분 35%를 사들였으며, 이에 따라 줄의 기업 가치는 380억 달러(한화 약 42조 5천억 원)로 상승했습니다. 14개월간의 치열한 협의 끝에 이루어진 이 지분 인수는 ‘알트리아가 말보로를 비롯한 자사 일반 담배 판매 시 줄 사의 쿠폰을 제공하고, 줄 제품 판매와 마케팅도 지원한다’는 조건에서 타결되었다네요.

투자금 중 20억 달러 직원에게 쾌척

여기까진 그냥 흔하디흔한 대기업들의 인수합병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의 귀가 솔깃해질 내용은 지금부터 시작되는데요. 줄은 알트리아로부터 받은 128억 달러 중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390억 원)를 직원들에게 나눠 주기로 했습니다.

20억 달러를 줄의 대략적인 직원 수인 1,500으로 나누면 한 사람의 직원이 130만 달러, 즉 한화로 약 14억 5천만 원 이상의 금액을 가져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4억 5천만 원이라니, 평범한 회사원이라면 보너스로 받기는커녕 평생 동안 만져볼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금액이죠.

물론 모든 직원이 20억 달러를 똑같이 나눠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근속연수와 보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에 따라 배당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하네요

회사의 성장이 직원들의 급여에 반영되면 당연히 사기진작과 애사심 확보에 도움이 되겠죠. 열심히 일하면 그만한 보상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면서, 더 능동적으로 일할만한 동기가 부여되기도 하고요. 그런 면을 모두 고려한다면 줄의 파격적인 보너스는 단순히 후한 처사가 아니라 영리한 행보라는 생각도 듭니다. 14억 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사의 성장에 있어 직원들의 공을 인정해 주는 기업들이 한국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