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습니다. 2019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7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8년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저조한 실적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과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해외 이슈와 이재용 부회장 자신의 재판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27조 원이라도 지킨 것인지, 27조 원밖에 끌어내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삼성전자의 실적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죠. 코로나19가 계속되며 이 같은 경영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연봉을 반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체 이재용 부회장이 얼마나 받고 있기에 이런 요구가 나오는 걸까요?

임원 연봉 1위 삼성
부회장 이재용의 연봉은?

삼성그룹의 임원은 국내 기업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퇴임한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은 2018년 기본급 12억 4900만 원, 상여금 56억 6200만 원 등 총 70억 3400만 원을 수령해 전문경영인 연봉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5위까지 모두 삼성의 전문경영인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기준 기업 순위 15위, 자산총액 28.3조 원의 CJ의 이재현 회장이 160억 1100만 원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399.5조 원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연봉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정작 2019년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연봉은 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위 자료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사실상 무보수로 일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3월 최순실 사건으로 구속될 때부터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2018년 초 집행유예를 받아 경영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급여를 받지 않고 있죠. 이에 대해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앞으로도 연봉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무보수로 일하는 경영진들

사실 오너가 총수 중에는 의외로 연봉을 받지 않는 임원들이 꽤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외에도 대한민국 오너가 중에는 최태원 SK 회장이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허창수 GS 그룹 회장이 있죠. 조선 3사라 불리는 현대중공업 권오갑 부회장,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은 조선업 위기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연봉을 반납했습니다.

한편 GS건설은 허창수 회장부터 허명수 부회장, 임병용 사장까지 어닝쇼크에 대한 책임으로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GS건설은 1조 3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죠. 이들은 각각 17억 원, 6억 3500만 원의 연봉을 반납했습니다. 기업의 빠른 정상화와 적자 상황에서 고액 연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무보수 경영의 주요 이유였습니다.


이런 무보수 경영의 시초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2008년 조세 포탈과 배임 혐의로 경영에서 물러난 이력이 있습니다. 이후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책임 경영을 이유로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죠. 성과급부터 각종 수당까지 받지 않는 ‘완전 무보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이건희 회장이 최초입니다. 이후 쓰러지기 직전까지 이건희 회장은 삼성으로부터 연봉을 받지 않았습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연봉을 받지 않는 이유

이들이 연봉을 받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사실 받지 않아도 생계에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인이 평생 모아도 벌 수 없는 수준의 재산을 이미 형성했다는 건 차치하더라도 이들에게는 주식 배당금이라는 별도의 수익원이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도 연봉을 받진 않았지만 2019년 회계연도 기준 1426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죠.


그러나 단지 경영진의 무보수 경영을 위의 이유로 폄하하긴 어렵습니다. 무보수 경영은 경영자가 경영상의 책임의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무보수 경영은 단순히 근무시간에 일했다는 이유로 거액을 받는 게 아닌 ‘회사가 잘 돌아가야’ 임금을 받겠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정상화 이후 3대 조선업 경영진이나 GS건설, HDC 등 기존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경영진들은 다시 연봉을 수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건희, 이재용 부자는 경영 성과와 별개로 무보수를 유지하고 있죠.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들 부자는 회사 경영이 아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공통점이 있다”라며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기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