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된 한국 기업이 있었습니다. 하루 만에 주가가 17% 이상 오르는가 하면 일본 실검을 차지하기도 했죠. 그 주인공은 바로 ‘넥슨’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게임 회사인 넥슨이 무엇을 했길래 일본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됐을까요?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NEXON,
일본 대표 주식에 선정

넥슨이 일본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넥슨 재팬’이 ‘닛케이 225(닛케이평균주가)’에 편입됐기 때문입니다. 닛케이 225란 일본 주식시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종목 225개를 선정한 것으로, 닛케이 225에 선정된 주식은 산업군별 대표 종목이라는 상징성이 부여됩니다. 닛케이 225에 포함된 주식들은 일본 주식시장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1994년 한국에서 처음 창립한 넥슨은 세계 최초의 MMORPG인 ‘바람의 나라’를 비롯해 ‘카트라이더’ 등 출시하는 게임마다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했고, 2017년 8월에는 ‘닛케이 300’에 편입되기도 했죠. 이번 닛케이 225 편입으로 국내 언론에서는 넥슨이 일본에서도 인정받는 IT 회사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넥슨의 닛케이 225 선정이 발표된 지난 23일 넥슨 재팬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24% 상승하며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주가 방어 가능한
‘닛케이 225’

넥슨이 닛케이 225에 편입된 것이 무엇이 좋을까요? 일본 주식시장의 상징적인 위치에 오른다는 점을 제외하고도 아주 큰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가 방어가 쉽다는 것인데요. 일본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일본 은행과 일본 연금 운용 기금 등의 공적자금이 닛케이 225의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이는 이들이 운용하는 공적자금 투입량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무려 70조 엔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있습니다. 원화로 치면 760조 원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닛케이 225의 주가를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닛케이 225의 주식이 떨어지면 일본 은행과 일본 연금 운용 기금이 받는 타격도 커지기 때문이죠. 결국, 닛케이 225의 주가 상황이 좋아야 일본의 경제 상황도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선 닛케이 225의 주가 방어를 위한 노력이 상당합니다. 주식이 떨어질 것 같으면 공적자금을 이용해 다시 올려주는 것이죠.

넥슨이 닛케이 225에
편입된 이유

넥슨은 어떻게 닛케이 225에 편입될 수 있었을까요? 닛케이 225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선정한 225개의 주식인데요. 한번 선정되면 특별한 이슈가 없이는 계속 유지하게 되죠. 하지만 닛케이 225에 속해있던 ‘훼미리마트’가 모회사인 ‘이토추 상사’에 의해 상장 폐지되면서 한자리가 공석이 됐고, 이 자리에 넥슨이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도 훼미리마트가 상장 폐지될 것이라는 사실은 대부분 알았기에 새롭게 들어갈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카카쿠닷컴, 패션 이커머스 조조, 게임회사 스퀘어 에닉스 홀딩스 등을 후보군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넥슨이 최종 선정된 것이죠. 업계에서는 넥슨이 일본 게임회사들과 비교해 빠르게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갖춰진 유연한 조직문화 덕분에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던 점을 인정받아 닛케이 225에 선정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에 좋을 것 없어”

제주도에 본사를 둔 기업이 일본 주식시장 닛케이 225에 선정되자 일본에서도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애초에 일본인들에게 익숙한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일본 주식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닛케이 225에 한국 기업이 선정된 것에 불만인 여론도 제법 많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넥슨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전체 매출 중 40~50%는 한국에서, 30~40% 중국에서 발생되고, 일본 매출은 고작 2~4% 수준입니다. 특히 “장사는 한국, 중국에서 하는데 주가는 일본 은행에서 지켜준다”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반응 역시 좋지는 않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넥슨 코리아는 넥슨 재팬의 자회사로 넥슨 재팬이 넥슨 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넥슨은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 넥슨에서 돈을 벌어 일본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는 것인데 닛케이 225에 편입됐다고 우리나라에서 기뻐할 필요는 없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넥슨 그룹의 지배 구조를 살펴보면 김정주 대표(넥슨 창업자)→ NXC(한국)→넥슨 재팬→넥슨 코리아의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