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발판 삼아 기회로 바꿔 성공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불과 몇 개월 전 우리나라도 위기를 기회로 삼은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전 세계 각국에서 입국 금지를 당했지만, 훌륭한 대응으로 이젠 세계에서 전염병에 가장 잘 대응하는 국가로 발돋움했죠. 이런 사례는 국내의 한 음식점에도 있습니다. 바로 속초의 명물이라 불리는 만석 닭강정인데요. 위생 불량 적발이라는 큰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석닭강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속초 명물 만석닭강정의 위기

아바이순대, 물회와 함께 속초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닭강정입니다. 속초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 중앙시장)에 들러 닭강정을 사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방문하면 언제나 만석닭강정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죠. 속초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던 만석닭강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석닭강정에도 큰 위기가 닥칩니다. 2018년 5월에 실시된 식약처 점검에서 위생불량으로 인한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 것입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당시 만석닭강정 중앙시장점의 경우 조리장의 바닥과 선반에 음식 찌꺼기가 있고,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껴 있는 등 비위생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위생교육 참석 명단에 출근하지 않은 직원의 이름을 적는 등 종업원 위생교육도 준수하지 않았었죠. 이런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은 만석닭강정을 외면하게 됐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만석닭강정

그야말로 만석닭강정은 큰 위기를 겪게 됐습니다. 매출은 40% 이상 떨어졌고, 35년 넘게 쌓아온 신뢰는 한 번에 무너졌습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상인들 역시 “시장 활성화의 밑거름이 된 닭강정인데 관광객들에게 외면받으면 어떡하나”하며 걱정하곤 했습니다. 만석닭강정은 곧바로 사과문을 게시하고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만 이미 신뢰를 잃은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SNS 등에선 만석닭강정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위생 불량으로 적발된 이후 180도 변화했다는 것이었죠. 만석닭강정은 신뢰를 되찾기 위해 위생 개선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위생 불량으로 적발됐던 만석닭강정 중앙시장점 142호 매장을 폐쇄하고 바로 옆인 143호에 새롭게 매장을 열었습니다. 단순히 새로운 매장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리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는 CCTV까지 설치해 기다리는 동안 매장의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위생 불량 덕분에
만석 반도체로 탈바꿈

매장 전체를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으로 만들어진 만석닭강정을 본 소비자들은 만족하는 눈치였습니다. 닭강정을 주문하기 위해 계산대에 선 고객들은 저 너머 조리실에서 닭고기를 튀기는 모습, 튀겨진 닭고기를 양념에 버무리는 모습까지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새하얀 위생모와 장갑, 마스크 등 위생복으로 무장했고 눈만 내놓은 채 일했습니다. 몇몇 소비자들은 “반도체 공장을 보는 듯하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만석닭강정의 관계자는 “위생관리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면서 ‘무균실’처럼 관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만석닭강정의 모든 점포를 이렇게 바꿨다”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무균실’ 같은 만석닭강정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현명하게 대처한
만석닭강정

속초의 명물이었던 만석닭강정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덕분에 지금은 전국구 닭강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워낙에 유명했던 덕분에 체인점이나 가맹점 문의를 많이 받아왔지만, 만석닭강정은 동일한 맛의 유지를 위해 가맹점 및 체인점 개설 의향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대신 온라인을 통한 택배 판매와 전국 백화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인점을 내지 않고도 전국의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려 유통의 다각화를 이룬 만석닭강정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여행 가기 두려운 요즘, 속초에 가지 않고도 만석닭강정을 맛봐서 좋았다는 누리꾼이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만석닭강정은 속초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양조장인 ‘크래프트 루트’에서 생산하는 수제 맥주의 유통을 도와주며 여전히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만석닭강정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알려왔는데요. 여전히 ‘만석 반도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위생문제가 생기고 이처럼 개과천선한 기업을 본 적이 없다”라며 “많은 음식점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