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가장 선호하는 카페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개성이 뚜렷하고 남들은 잘 모르는 ‘나만의 카페’도 좋지만, 밖에서 급하게 일해야 할 때, 추운 날 몸을 녹여줄 익숙한 장소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다름 아닌 스타벅스입니다. 번화가에 하나씩은 꼭 있고 스마트폰·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넉넉한 데다 어느 지점이나 일정한 커피 맛을 유지하기 때문이죠.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주문도 척척 받아내는 바리스타들 역시 스타벅스의 인기 요인 중 하나인데요. 유달리 프로페셔널하고 친절한 이들은 어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을까요?

파트너 전원이 정규직


보통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인 경우가 많지만, 스타벅스 파트너(매장 직원)들은 모두 엄연한 ‘정규직’ 직원입니다. 4대 보험에 가입되는 것은 물론 의료비, 장학금, 자녀 학자금, 출산·육아휴직 등의 복리후생도 보장되죠.

지난해 3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매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는 1만 3천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계속해서 새로운 점포를 오픈하면서 매해 2천여 명씩의 새로운 파트너를 고용한다고 합니다. 정규직인데다 고용 인원도 많다 보니, 스타벅스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힙니다. 3년 연속 고용 창출 우수기업으로 뽑혀 대통령 상, 국무총리 상, 고용노동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죠.

생활하기 버거운 월급


고용형태는 정규직이지만, 파트너들 각자의 월급은 일한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스타벅스의 근로 계약서는 시급을 적용해 파트너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가장 낮은 직급인 ‘바리스타’의 시급은 7600원이었습니다. 바리스타로 근무한지 6개월 이상 근무하면 한 단계 위 직급인 ‘슈퍼바이저’로 승진할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2018년 슈퍼바이저 직급의 시급은 8200원이었죠.

각자 일하는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파트너들은 통상 한 달에 100만 원 안팎의 월급을 받아 갑니다. 몇십만 원의 월세와 공과금, 차비 등을 해결하고 나면 식비 정도만 겨우 남는 금액이죠. 때문에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바리스타들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1일 5시간 근무


월급이 적어 생활이 빠듯하다면 근로시간을 늘려 월급을 올리면 되는 일 아닐까요?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근로계약서는 바리스타의 근로시간을 1일 5시간, 주 25시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죠. 작년 시급을 기준으로 하면 한 달을 꽉 채워 근무해도 바리스타의 월급은 주휴수당과 식대를 포함해  124만 원에 그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각종 세금과 보험료를 떼고 나면 바리스타가 실제 손에 쥐는 돈은 110만 원 정도입니다.

연장근무가 근로 계약서상 원천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 12시간 이내의 연장근무는 가능하도록 되어있는데요. 문제는 월급이 더 필요해도 연장근무를 쉽게 할 수 없는 환경에 있습니다. 연장근무 시에는 시급이 평소의 150%로 불어나기 때문에 이를 허락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죠.

1999년 스타벅스를 국내로 들여온 것은 신세계 그룹입니다. 신세계는 지난해 1월부터 ‘임금 삭감 없는 근로 단축’을 시행했고, 신세계 계열사인 스타벅스 역시 매장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영업시간을 줄였죠. 연봉으로 계약하는 다른 신세계 그룹 직원들의 임금은 적어지지 않았겠지만 스타벅스 직원들은 예외였습니다.  매장의 영업시간이 줄어들면 누군가의 근무 시간도 줄었을 테고, 그 시간만큼의 급여가 월급에서 제외되었을 테니까요.

스타벅스 측의 입장


스타벅스는 바리스타들 대부분이 매장에서 일하는 시간을 ‘아르바이트’라 여기고 있고, 학업이나 취업 준비와 병행하기 때문에 5시간 이상 근무를 원하는 인원은 극히 적다는 입장입니다. 실질적인 근무 시간과 근무의 내용은 오히려 아르바이트와 유사하지만, 파트너들에게 4대 보험과 복리후생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한 바리스타 근무 6개월 이후에는 슈퍼바이저로 승진할 수 있는데, 그때는 시급도 인상되고 하루에 7~9시간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월 200만 원가량을 받아 갈 수 있다고 하네요.

4대 보험 적용, 복지 혜택 등을 생각하면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보통의 ‘카페 알바’보다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스타벅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여타 커피 전문점 브랜드에 비하면 시급이 적은 편도 아니라고 하는데요. 다만 일반적인 정규직으로 생각하기에는 근로시간이나 받아 가는 월급의 총액이 적다는 것, 근로자가 원해도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딱 정의하기 힘든 근무조건 때문인지 스타벅스에서 일하려는 지원자들은 이 일을 ‘알바와 정규직 사이 그 어딘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