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네…”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입니다. 배우 유아인이 망나니 재벌 ‘조태오’ 역을 맡아 한 대사인데요.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에서 조태오가 폭행하는 작품이 ‘맷값 폭행 사건’의 재해석이라고 밝힌 바 있죠. 사실 이 ‘맷값 폭행’ 사건은 이후 수많은 재벌 갑질 작품에 영향을 주었는데요. 이 사건의 주인공이자 전설의 재벌 3세라 불리는 이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조태오 모델,
최철원은 누구?

조태오의 모델이 된 인물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최철원 M&M 대표입니다. SK 창업자인 고 최종건의 여섯째 동생의 1남 5녀 중 막내로 1969년 태어났죠. 특이하게도 해병대에 자원해 해병대 690기입니다. 그는 전역 후 집과 회사에서 ‘해병대 정신’을 강조하며 사무실에 미사일, 탱크 모형을 가져다 두는 가하면 벽에 ‘이모지마 상륙작전’ 그림과 ‘조국이 부르면 우리는 간다’ 달력을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그는 해병대 입대 전에도 다양한 기행을 보였습니다. 최철원은 고려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벤츠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는데요. 그의 아버지가 “너보고 돈 벌어오라고 하지 않았다”라며 말려 그만두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새 롯데호텔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는 모습에 ‘이제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라는 아버지의 자필 편지까지 받았죠.

최철원은 96년 SK그룹 인턴사원으로 입사합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이 팀장으로 있던 신규 사업개발팀에 배치되었죠. 최철원은 입사하자마자 독립하려고 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약 6년간 회사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SK그룹 경영기획실과 SK 유통, SK네트웍스를 6년간 돌며 상무까지 올라가죠. 그러다 2002년, 최태원 회장에게 3억 5000만 원을 증여받은 뒤 사표를 내고 물류 사업 회사인 ‘마이트앤메인’을 창업하며 대표직에 오르게 됩니다.

재벌 2세의
‘맷값 폭행’

최철원은 2007년 디질런트에프이에프라는 회사를 인수한 뒤 마이트인메인과 흡수합병해 M&M로 사세를 확장합니다. 그러나 이후 최철원은 2010년 ‘맷값 폭행’사건을 일으켜 논란이 됐습니다. 해당 사건은 SK 본사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10살 연상의 유 씨를 최철원이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폭행하고 2000만 원을 던져준 사건입니다.

당시 최철원은 한 회사를 인수하며 고용 승계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바로 피해자 유 씨가 ‘화물연대를 탈퇴’하는 것이 조건이었는데요. 화물연대 지부장이던 유 씨가 이를 거부하자 그를 제외하고 고용 승계를 진행합니다. 이에 유 씨가 고용 승계를 이유로 1인 시위에 나서자 합의를 이유로 폭행한 것이었죠.

최철원은 유 씨를 CCTV 없는 소회의실로 유인한 뒤 1대당 100만 원이라며 알루미늄 배트로 10대 후려쳤습니다. 유 씨가 “살려달라”라고 외치자 1대당 300만 원이라며 3대를 추가로 때렸는데요. 입에 휴지를 넣은 뒤엔 손발로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합의서를 내밀며 “읽을 필요는 없고 서명만 해라”라고 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충격적인 결과와
최철원의 근황

해당 사건이 논란되며 최철원의 과거 행적까지 공개되었습니다. 2006년, 최철원은 층간 소음 문제를 제기한 이웃을 한 달 만에 이사 가게 했는데요. 당시 그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장정 3명과 아랫집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파출소는 ‘상호 다툼’으로 처리하고 넘어갔죠. 또 직장에서는 사냥개를 데리고 출근한 뒤 여직원들에게 “요즘 불만이 많다며?”라며 개 줄을 풀고 “물어”라고 명령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맷값사건’으로 법정에 선 최철원은 “군대에서 맞는 빠따 정도로 생각하고 훈육 개념으로 때렸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건넨 2000만 원은 합의금으로 인정받아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죠. M&M의 한 간부는 “사실은 2000만 원어치도 안 맞았다.”, “유 씨가 돈을 더 받기 위해 자기가 맞은 부분이 있다”라고 발언했는데요. 이후 최철원 측은 유 씨를 업무방해로 고소하며 합의금과 동일한 2000만 원을 요구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유 씨는 실제로 벌금 100만 원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사회적 물의가 컸던 큼 최철원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했는데요. M&M은 승화산업으로 이름을 바꾸었으나 M&M 통운에 흡수되어 법인이 소멸되었고 폭행 사건이 있었던 한남동 사무소도 이태원으로 이전했죠. 언론은 최철원이 2017년 M&M 산업과 M&M 통운 등의 대표직에 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사건 이후 언론 두문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