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 상장 직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생 첫 주식으로 빅히트 주식을 구입했다는 한 직장인은 “빅히트 주식 산 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환불받는 방법 좀 알려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볼까요?

올해 주식시장 최대어
‘빅히트 엔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는 올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빌보드차트 1위를 2번이나 달성한 아이돌 그룹 BTS의 성공에 힘입어 빅히트의 주식상장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빅히트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기록 후 상한가 기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상당수 투자자는 빅히트 주식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죠.

빅히트의 주식상장 이야기는 BTS의 팬들을 비롯한 개인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BTS 팬의 빅히트 주식 구매는 BTS의 성장과 함께하며 그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했습니다. 이외에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빅히트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빅히트의 주식을 사기만 하면 하루 만에 30% 이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였죠. 그야말로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이 바로 빅히트였습니다.

화려했던 주식시장 데뷔

지난 10월 15일 드디어 빅히트는 주식시장에 상장했습니다.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죠. 게다가 ‘따상’에도 성공했습니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 5,000원이었지만 상장하자마자 35만 1,000원까지 기록하며 모두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이날 BTS의 팬을 포함한 개인투자자들은 총 4,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빅히트 주식이 따상을 기록했을 당시 빅히트 지분의 35%(1,237만 7,300여주)를 소유하고 있는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의 지분 가치는 4조 3,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정몽구 현대차 전 회장보다도 주식 부자였던 것이죠. 방 의장은 “빅히트의 아티스트와 빅히트 아티스트를 믿어준 팬 그리고 빅히트의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빅히트는 새로운 밸류 체인과 함께 새로운 음악 시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35만 원 → 18만 원
첫날 이후 계속 하락세

하지만 빅히트의 주식은 화려했던 만큼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상장하고 35만 1,000원을 기록했던 주식은 하루 종일 하락세를 그렸습니다. 결국 오후에는 시초가인 27만 원보다도 4.4% 떨어진 25만 8,000원에 첫날 장을 마쳤습니다. 공모주를 구매한 투자자들 말고 상장 이후로 주식을 구매한 모든 사람들은 첫날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빅히트 주식은 이후에도 계속 떨어져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27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상장 5일 만에 17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욱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달의 의무보유기간을 마치고 시장에 나올 기관투자자들의 주식이 상당할 것이라는 이야기죠. 앞서 주식시장 상장일 따상을 기록하고 다음날까지 상한가를 쳤던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1개월 이후 의무보유기간이 끝나고 매물이 쏟아져 나와 7.4% 급락하기도 했었습니다.

깊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

기대와 전망과는 달리 빅히트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를 비롯해 주식 관련 게시판에는 온통 빅히트 이야기로 가득한데요. 한 남성은 “BTS 팬인 아내가 무조건 뜬다길래 빅히트 주식에 5,000만 원을 넣었는데 벌써 1,500만 원 손해 봤다”라며 “빅히트 주식 환불받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에 환불 청원을 올리자는 등의 다양한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빅히트 주식과 관련해 공모가가 너무 높게 설정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빅히트의 매출액은 4,000억 원이고, 순이익은 600억 원 수준이었는데 기업의 매출과 수익 대비 공모가가 너무 높게 설정됐고 따상을 기록하면서 더 높아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 내려오는데 충격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최근 낮아진 금리로 인해 많은 투자자가 대출을 받아 빅히트 주식에 뛰어든 것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대출금까지 과하게 많은 뭉칫돈이 빅히트로 모여들었다 금방 빠져나갔다는 것입니다.